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플라톤이 쓴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라는 책이 있다.
어릴때 이 제목으로 이 책을 읽었었는데, 여기서 "변명"은 오역으로 "변론"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 ("변명"이라는 번역은 일본어에서 온 것 같은데, 일본어에서 "변명"의 어감이 우리말과 다른지?)
이 책의 영어 제목은 "Apology of Socrates".
"Apology"는 지금 영어에서 보통 "사과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것은 고대 그리스어 "Apología"에서 온 말로서, 원래 의미는 "변론"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영어 사전 설명에 "a formal spoken or written defense of some idea, religion, philosophy, etc.")
즉,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변명"을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기소된 재판에서 "변론"을 한 것이다.
나는 이 차이를 전에 초기 기독교 역사 강의를 들을 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기독교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주위 그리스/로마인들이 기독교를 비난하는 것에 대한 "반론"을 쓴 책들이 있었는데, 그것을 "Apologia"라고 불렀다고 한다.
한국 서점을 검색해보니 지금도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라는 제목의 책이 "소크라테스의 변론"보다 더 많이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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