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27, 2016

오보: 세월호리본, 컴퓨터 문자로 영원히 남는다

(2016년 4월)

다음 기사에 대해서...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4/19/0200000000AKR20160419193100004.HTML
세월호리본, 컴퓨터 문자로 영원히 남는다

...
국내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로 사용되는 노란 리본이 '리멤버 0416(Remember 0416)'이라는 이름으로 유니코드협회의 '채택 (후원)문자(Adopted Characters)'로 등재됐다.
...
따라서 세월호 리본이 유니코드 문자로 등재됐다는 것은 세계 모든 컴퓨터에서 세월호 리본을 문자처럼 쓸 수 있다는 뜻이다.
...
유니코드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번 채택 문자로 등록되면 그 효과가 영구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유 니코드 전문가인 이민석 국민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글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등재되면 기본적으로 전 세계 모든 컴퓨터에서 쓸 수 있다"며 "'리멤버 0416'이라는 유니코드 문자 이름이 붙은 것은 새로운 행성이 발견됐을 때 이름을 붙이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

이틀전 연합뉴스에 위에 쓴 "세월호리본, 컴퓨터 문자로 영원히 남는다"라는 기사가 떴는데, 이것은 상당한 오보다.

여기서 "Adopt a Character"는 유니코드협회에서 기부금을 모으기 위한 한가지 방법으로, 기부금을 내면 기존에 있는 유니코드 문자에 후원자가 원하는 문구를 표시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없던 문자를 추가하거나 기존 문자의 이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유니코드협회 website의 후원자 리스트에 후원 문구를 표시해 주는 것일뿐이다. (리스트를 보니, 기부자의 이름이 쓰여진 것이 많군요.)

* http://unicode.org/consortium/adopt-a-character.html
* http://unicode.org/consortium/adopted-characters.html


" 세월호 리본이 유니코드 문자로 등재"되어 "세계 모든 컴퓨터에서 세월호 리본을 문자처럼 쓸 수" 있게 된 것이 아니다. 이 리본은 원래 "REMINDER RIBBON"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유니코드에 있던 것이고, 앞으로도 그 이름이 "세월호 리본"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다. 후원자 명단에 있다고 해서, 세계인들이 이 리본을 세월호 상징으로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예 를 들어서, 위 link의 후원자 리스트 맨 아래 부분에 있는 미국 국기에 "Carlin Family"라고 되어 있는데, 이렇게 되어 있다고 해서 미국 국기를 나타내는 유니코드 문자가 "Carlin Family"의 상징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누군가가 이 이름으로 기부금을 내었을 뿐이다.

그리고, 하나의 문자에 여러 개의 후원 문자가 추가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 기부금을 내기만 하면...)

이 기사에서 "Adopted Characters"를 "채택 문자"라고 번역한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사에서는 '후원'이라고도 병기를 했지만). 여기서 "Adopted"는 유니코드협회에서 새로운 문자를 "채택"한 것이 아니라 강아지를 입양하듯이 유니코드 문자를 "입양"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그 효과가 영구적"이라는 것도, 유니코드협회 website의 후원자 리스트에 이 문구를 계속 표기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행성이 발견됐을 때 이름을 붙이는 것에 비유"한 것은 재미있는 표현이긴 하지만, 이것은 알려지지 않은 문자나 기호를 새로 발견하거나 만든 것도 아니고 새로운 이름을 붙인 것도 아니므로 적절한 비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세월호 사건을 기억하며 여기에 후원금을 낸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겠지만, 이 기사의 내용은 상당히 잘못된 것으로 기자의 무식함과 게으름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라고 생각한다.

조금만 검색을 해보면 "Adopted Character"가 무엇인지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것인데도, 연합뉴스의 기자가 이 정도를 찾아보고 이해할 능력이 없는가...  아니 관심이 없겠지...


조금 더 찾아보니, 처음에 누군가가 $100의 기부금을 내고 "Remember 0416"라는 후원 문구를 올렸고, 또 다른 사람이 "ganachoco(for Sewol Ferry Memorial)"라는 후원 문구를 올렸다.

그러자, 일베쪽에서 이를 흉내내어 "Remember 0509 중력절 기념 일간베스트 저장소 일동"라는 후원 문구를 올렸는데, 이것은 두번째 분의 항의로 현재 삭제되었다고 한다.


* http://ppss.kr/archives/78940
일베에 놀아난 연합뉴스의 오보: 세월호 유니코드마저 일베의 장난질에 당했다

* http://www.huffingtonpost.kr/2016/04/19/story_n_9733864.html
[업데이트] 세월호 리본 '컴퓨터 유니코드 사건'의 전말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sewol&no=50272&s_no=12054047&no_tag=1&kind=total&page=1
유니코드의 REMINDER RIBBON 관련된 진행상황

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12489426c6c3e8bfa2e4c6685477f6430f0cde4__mn257732__w648__h244__f26626__Ym201604.png

미국 선거에 후원금 내기

(2016년 2월)

한국에서도 미국 대선 후보인 Bernie Sanders를 지지하면서 후원금을 보낸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미국 선거에 미국 영주권자가 아닌 외국인이 후원금을 내는 것은 미국법에 금지되어 있다.
F1, E2, H1B, L1, O1 비자 등으로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하면 안된다.
(영주권자는 후원금을 낼 수 있지만, 투표를 할 수는 없음.)

이것을 모르고 좋은 뜻으로 하신는 분들 꽤 있는 것 같은데
미국 영주권자가 아닌 한국인이 미국 정치 후원금을 내는 것은 불법임을 유의해야 함.

http://www.fec.gov/pages/brochures/foreign.shtml

Bernie Sanders에게 후원금을 내는 website에도 다음과 같이 되어있다. (다른 후보들도 마찬가지일 것임.)
* https://go.berniesanders.com/page/content/contribute/
By donating, I agree that: ...
I am a U.S. citizen or lawfully admitted permanent resident (i.e., green card holder).

-----------
마찬가지로, 미 시민권자가 한국 정당에 가입하거나
한국 선거 후보에 후원금을 내는 것은 한국법에 금지되어 있다.

재외국민들도 한국 선거에 투표를 할 수 있게 되어서
미국에서도 선거 운동을 하고 정치 조직을 만드는데,
미국 영주권자는 한국 국민이므로 괜찮지만
미국 시민권자는 가입을 하거나 후원금을 내면 안된다.

지난 한국 대선 때도 LA 등지에서 이것이 이슈가 되었었는데
생각보다 이것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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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더 참고로,
미국 정치 헌금은 미국 세금에서 소득 공제가 되지 않는데
공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더군요.

로또 당첨 번호 예측의 오류

(2016년 1월)

전에 서울에 방문했을 때,
그 당시 1등이 17번 나왔다는 상계동의 어떤 가게에
사람들이 매우 긴 줄을 만들어 서있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는데,
뉴스를 보니 그곳은 '로또 명당'으로 소문난 판매점으로
2012년에 총168억원어치의 로또복권을 팔아
판매수수료로 8억4376만원을 벌었다고 한다.
이 정도면, 거기서 로또를 사는 사람들보다
그 가게가 로또에 맞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로또 명당'이라는 것이 전혀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믿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런 곳은 유명해져서 매우 많은 사람들이 로또를 구입하므로
거기에서 당첨자가 나올 확률이 높아졌을 뿐
내가 산 하나의 로또가 당첨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서, A라는 가게에서는 100만장의 로또가 팔렸고
B라는 가게에서는 1만장의 로또가 팔렸다면
당연히 A 가게에서 1등 당첨자가 나올 확률이 B 가게의 경우보다 훨씬 크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A 가게에서 산 로또 1장이 당첨될 확률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

두 가게를 비교하려면, 두 가게에서 팔린 로또의 갯수가 똑같아야 한다.
또는 당첨자 수에서 판매된 갯수를 나눠서 비교를 해야 한다.
만약 두 가게 모두 1년 동안 똑같이 각각 50만장씩 팔렸는데
1등 당첨자가 A 가게에서는 10명이 나왔고 B 가게에서는 1명이 나왔다면
뭔가 진짜 차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3명 대 1명 정도의 차이라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인테넷에 찾아보니
로또 당첨 번호의 통계 분석을 통해
다음 당첨 번호를 예측하는 서비스가 꽤 많아 보인다.
생소한 용어를 써가며 과학적 분석이라고 광고하는데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실제로 이런 website가 인기 website 순위에서 상당히 높은 등수로 나온다고 한다.

이것은 로또 당첨 번호의 선정이 랜덤 독립사건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는 것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텐데도
사람들이 이런 것에 혹하기 쉬운가 보다.

몇일전 본 기사에, 실제 1등에 당첨된 번호들을 분석해보면
자주 발생하는 번호 패턴이 다음과 같다고 한다.

- 6개 당첨 번호 합계 범위
    121-150: 37.27%
    151-180: 26.5%
     91-120: 19.67%
    (31-60, 211-240: 매우 적음)

- 홀수:짝수 갯수
    3:3 = 34.1%
    4:2 = 25.73%
    2:4 = 23.85%
    (6:0, 0:6 = 거의 없음)

그러므로, 가능성이 높은 번호 조합인
6개 당첨 번호 합계가 121-150 이고
홀수/짝수 갯수가 각각 3개인 번호 조합을 선택하면
당첨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물론 이외에도 여러가지 다른 통계 조합과 규칙을 적용함.)

하지만, 이런 주장에는 중요한 함정이 있다.
먼저 이해하기 쉬운 간단한 경우를 살펴보면...

만약 1-100 중에서 랜덤하게 하나의 당첨 번호를 고르는 경우,
1-10 구간과 11-100 구간을 비교한다면
당연히 11-100 구간이 더 넓으므로 이 구간에서 더 자주 당첨 번호가 나온다.
그렇다고 해서, 11-100 사이의 번호를 하나 선택하면
1-10 사이의 번호를 하나 선택할 때보다 당첨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즉, 지난 당첨 번호들이 11-100 구간에서 많이 나왔다고 해서
그 구간의 번호를 선택하면 당첨 확률이 높다는 것은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각 구간의 크기를 30으로 같게 해도
번호의 합이 121-150인 경우가 31-60인 경우보다 훨씬 자주 나온다는데...?

이것은 각 구간의 크기가 같더라도
각 구간별로 가능한 번호 조합의 갯수가 다르기 때문에
(합이 121-150이 되는 번호 조합의 갯수가 31-60이 되는 것보다 훨씬 많음)
결과적으로 위의 1-10와 11-100의 비교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홀수:짝수 갯수에 대해서, 예를 들어,
동전을 4번 던져서 앞뒤가 나오거나
주사위를 던져서 홀수/짝수가 나오는 경우
이를 4번 시행하면,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는 다음과 같이 16가지가 된다.
(0: 짝수 또는 뒷면,  1: 홀수 또는 앞면)

0 0 0 0
0 0 0 1
0 0 1 0
0 0 1 1
0 1 0 0
0 1 0 1
0 1 1 0
0 1 1 1
1 0 0 0
1 0 0 1
1 0 1 0
1 0 1 1
1 1 0 0
1 1 0 1
1 1 1 0
1 1 1 1

위에 리스트한 16가지 경우는 각각 모두 똑같은 확률 (= 1/16)을 가지고 있어서
'0 0 0 0'이 일어날 확률이나 '0 1 1 0'이 일어날 확률은 같다.

여기에서 홀수:짝수 갯수를 비교해 보면
2:2 = 6번
1:3 = 4번
3:1 = 4번
0:4 = 1번
4:0 = 1번

즉, 이론적으로 홀수:짝수 갯수가 2:2일 확률은 6/16 이고
짝수만 4번 나오는 '0:4' 경우의 확률은 1/16 이다.

이렇게 이론적으로만 보지 말고 실제로 이것을 여러번 실행해 봐도
홀수:짝수 비율이 '2:2'의 경우가 '0:4'의 경우보다
약 6배 정도 자주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아주 많이 시행하지 않으면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

그러므로, 이런 패턴에 맞춰서 '0 1 1 0'을 선택하면
'0 0 0 0'을 선택하는 것보다 당첨확률이 높게 될까?

그렇지 않다.
이것은 11-100의 구간이 넓어서 당첨 번호가 많이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홀짝 2:2인 경우의 수가 많아서 그렇게 나타나는 것일 뿐
'0 0 0 0'과 '0 1 1 0'이 일어날 확률은 각각 1/16으로 똑같다.
(즉, 확률이 각각 1/16과 6/16이 아니다.)

이 예에서, 홀수:짝수 비율이 2:2의 경우가 더 자주 발생하긴 하지만
내가 그 중에 한 번호를 선택할 때는
홀수:짝수 비율이 2:2인 6가지 경우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내가 선택한 번호가 당첨될 확률은

(홀짝 2:2인 번호가 당첨될 확률)*(그런 번호 중에서 내 번호가 당첨될 확률)
                      = (6/16)*(1/6) = 1/16  로서

모두 짝수인 '0 0 0 0'을 선택한 경우와 마찬가지가 된다.

홀수:짝수 비율이 2:2인 경우가 많이 발생하면 무슨 소용이 있나
그 중에서 내가 선택한 하나의 번호가 당첨될 확률은 마찬가지인데...

어떤 번호 조합 패턴의 확률이 높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단지 그런 패턴에 해당하는 경우의 수가 많기 때문일 뿐이고
본인이 그 중에서 실제로 선택한 번호의 당첨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결국 당첨 번호를 예측한다는 사람들은
감춰진 규칙성을 찾는 것이 아니라
번호 패턴들을 이런 저런 다른 크기의 그룹으로 나누어 놓고
큰 그룹에 있는 번호를 선택하면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고 주장하는 것인데,
이렇게 그룹의 당첨 확률과 본인이 실제로 선택한 개별 번호의 당첨 확률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아니, 많은 사람들은 합리적 근거에 따라 판단하기 보다는
자기가 믿고 싶은 것을 믿는 것 같다.

* http://www.ddanzi.com/index.php?mid=ddanziNews&document_srl=948965
[비결] 로또 맞는 비결을 까발려주마

역사 교육: "Historiograph"

(2015년 12월)

James W. Loewen 교수의 "Teaching What Really Happened"라는 책에
    www.amazon.com/Teaching-What-Really-Happened-Multicultural/dp/0807749915/

역사 교육에서 "Historiograph" ( = the study of the writing of history)
즉, 역사가 어떻게 쓰여지는지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한다.

역 사는 그것이 쓰여진 시대와 그것을 쓰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여러가지 취사선택을 하여 쓰여지기 때문에, 단순하게 다른 사람이 쓴 결과물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쓰여졌는지를 공부해야 한다고 한다. 그 책에 포함된 내용뿐만 아니라 포함되지 않은 것들도...

그가 권장한 한가지 방법은 바로 역사 교과서 자체를 이용하는 것이다. 다른 저자들이 다른 시대에 쓴 여러 책과 같은 저자가 다른 시대에 쓴 다른 버젼들을 비교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서, 미국에서 50-60년대에 인권 운동 이전과 이후에 나온 교과서들을 비교해보면, 흑인 노예나 여성 인권 등에 관한 기술이 상당히 다른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시대별로 (50, 60, 70, 80년대, ...) 국사 교과서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비교해 보는 것이 좋은 교육이 되리라 생각한다.
뭐, 수능 시험에 도움이 되지 않는 거라서 싫어하는 부모들도 많을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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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지적한 역사 기술에서 중요한 문제점 중에 몇가지:

* Presentism: 현재의 관심사를 과거에 적용해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들을 왜곡하는 것.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은 일을 지어내기도 하고...

* Chronological Ethnocentrism: 현재 우리 사회와 문화가 과거보다 더 좋게 발전된다 것이다고 생각하고, 이에 맞춰서 과거를 해석하고 기술하는 것. 과거의 나쁜 점 또는 문제점은 기술하지 않고, 현재의 모습으로 된 것을 당연한 발전으로 보는 것.


또 미국 역사책에는 다음 관점이 크다고 한다.
* Eurocentrism
* American exceptionalism

이 교수의 책 또 하나.
http://www.amazon.com/Lies-My-Teacher-Told-Everything/dp/0743296281/

대한민국은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인가?

(2015년 12월)

국사 교과서 이슈 때문에 이 문제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이전에 대한민국이 "남한 지역에서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쓴 교과서가 있었고
2013년 정부 검정 기준으로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수정하게 해서
논쟁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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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엔 총회가 대한민국을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한 지역이 ‘38선 이남’인지 북한을 포괄한 ‘한반도 전체’인지를 두고 인 논란과 관련해 천재·두산·미래엔은 교육부의 권고를 따라 ‘한반도 유일한 합법정부’로 표현을 수정했다. 천재교육 저자는 “유엔 총회는 대한민국 정부를 선거가 가능하였던 38도선 이남 지역에서 정통성을 가진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하였다”(308쪽)고 서술한 부분을 “유엔 감시하에 선거가 실시된 지역에서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를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하였다”라고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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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보통 사람들이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유엔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한반도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승인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지...

1949년에 유엔에서 결의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두가지 논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1) 한반도에 남한과 북한의 두개의 정부가 세워졌는데
이중 대한민국만이 유엔의 인정을 받은 합법 정부이고
북한은 인정을 받지 못했다.

(2) 대한민국 정부의 관할권은?
(2-1) 대한민국 정부는 한반도 전체를 대표한다. (또는 한반도 전체에 관할권을 갖는다.)
(2-2) 아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남한 지역만을 대표한다.

여기서, (1)은 모두가 동의하는 것이고 실제 논쟁의 핵심은 두번째라고 생각한다.
물론 (1)도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지만
이것이 자동으로 두번째 이슈가 (2-1)인지 아니면 (2-2)인지 결정해주는 것은 아니다.
1949년에 유엔에서 결의한 것이 (2-2)가 아니라 (2-1)이라고 주장하려면
(2-1)에 대한 근거을 보여야 할텐데,
(1)과 (2)의 두가지 논점을 구별하지 않고
(2-2)를 비판하면서 (1)만 얘기하는 글이 많아 보인다.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를 강조하지 않으면 (1)의 사실을 부정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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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결의안 제195호(III)을 보면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Resolution 195 (III)
The Problem of the Independence of Korea
12 December 1948.

* http://daccess-dds-ny.un.org/doc/RESOLUTION/GEN/NR0/043/66/IMG/NR004366.pdf

* http://www.un.org/en/ga/search/view_doc.asp?symbol=A/RES/195%28III%29

* http://digitalarchive.wilsoncenter.org/document/117706

2. Declares that there has been established a lawful government (the Government of the Republic
of Korea) having effective control and jurisdiction over that part of Korea where the Temporary
Commission was able to observe and consult and in which the great majority of the people of all
Korea reside; that this Government is based on elections which were a valid expression of the free will of the electorate of that part of Korea and which were observed by the Temporary Commission; and that this is the only such Government in Korea;

-->
이 결의안을 보면, 그 당시 한반도에서 유엔의 인정을 받은 합법 정부는 대한민국 뿐이었고, 북한은 아니었던 것은 명확하다.
하지만, "having effective control and jurisdiction over that part of Korea"라고 되어 있어서, 이 정부의 관할권은 한반도 전체가 아니라 "Korea의 그 지역" (= 남한 지역)에 있다고 되어 있다.

또한, 여기에서 "the only such Government of Korea"가 아니라 "the only such Government in Korea"이라고 되어 있다. 이것은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가 아니라 "한반도에서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번역일 것이다. 그런데, 왜 "in Korea"라고 되어 있는 것을 "한반도에서"가 아니라 "한반도의"라고 가르칠까?

이 말 자체는 (1)의 의미일 뿐, "한반도 전체를 대표하는 정부"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통 사람들은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듣고,
이 말을 "한반도 전체를 대표하는 정부"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니
이 말 자체만 얘기할 뿐, (2-1)과 (2-2)의 구별에 대해서는 별로 얘기를 하지 않는 것 같다.
(어쩌면, 보도하는 신문에서 이 부분을 뺐을 수도 있지만...)

정부에서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말하면서
(2-1)의 의미로 쓰이기를 바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사실은  정부도 (2-1)가 아닌 것을 알고 있거나
이에 대한 근거가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자세히 얘기하지 않고
그냥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만 가르치면서
국민과 학생들에게 (2-1)이라는 느낌을 갖도록 만드려는 꼼수같아 보이기도 한다.

핵심 논점이 (2-1)와 (2-2)이라면
이것에 대한 근거를 보이고 설명을 해야 할 텐데
이것은 빼고 (1)만 얘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더구나,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통해
남북한이 모두 유엔의 인정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 현상황에서
이런 것은 더욱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한 지역에서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쓴 교과서는
(1)과 (2-2)를 뜻한다면 이를 좀더 명확히 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현재 학생들에게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가르치면서
이 의미가 정말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하고
유엔 결의문 원문을 보고 학생 스스로 분석하게 하며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들의 반응을 알아보도록 하는 학교가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다.

사실 이 문제는 박정희 대통령 때 한일기본조약 체결 때도 중요한 이슈가 되었던 것이고
작년에 만약 유사시 일본군이 북한에 들어간다면
한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느냐 가지고 논란이 있었지요.

한국 정부는, 그리고 일반 국민 감정도
우리가 북한 지역의 관할권을 가지고 있으므로
우리의 승인없이 일본군이 북한에 들어가는 것을 인정할 수 없지만,
미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들은 그러한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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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hankookilbo.com/v/939ce68d480d42edacec602e7310a069
한국은 한반도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받지 못했다
광복 70년·한일 수교 50년의 재인식 (20) 한일기본조약과 ‘유일합법성’ 논란

사 실 2000년 이전까지의 모든 교과서와 2013년 ‘38도선 이남’이라는 표현을 삭제하라는 교육부의 권고를 수용한 최근의 근현대사 교과서는 유엔총회 결의안 제195호(Ⅲ)를 근거로 ‘대한민국은 한반도에서 유일한 합법정부’라고 정의해왔다. 하지만 결의안에서 유엔이 승인한 대한민국은 유엔임시위원단의 감시 하에서 선거가 실시된 ‘그 지역(that part)’에서 관할권을 갖는 정부였다는 것은 결의안의 영문 표현을 보면 명백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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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09167.html
[시론] 유엔의 48년 ‘유일 합법정부’ 승인
38도선 이남인가, 한반도 전체인가 / 박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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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10272131205&code=990303
[시론]‘한반도 유일 합법정부’ 문제와 역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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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news.donga.com/3/all/20131111/58805367/1#
“대한민국, 남한 유일의 합법정부 주장은 오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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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 그 구절 앞에 대한민국 정부를 ‘한국민의 대다수가 거주하고 있는 한반도의 그 지역(남한)에 유효한 통제권과 사법권을 가지고 있는 합법정부’이며 ‘이 정부가 한반도의 그 지역(남한) 주민의 자유의지에 의한 선거에 기반하고 있다’는 설명이 있다. 이는 마지막 문장의 그런(such)이 가리키는 구체적 내용이다. 따라서 유엔결의문은 ‘한국민의 대다수가 거주하는 남한에서 주민의 자유로운 의지에 의한 선거에 의해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가 (남북한 통틀어)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임을 선언한다’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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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9/25/2013092504641.html?Dep0=twitter&d=2013092504641
[단독] "1948년 12월12일 유엔은 대한민국을 정부로 승인"… 집필기준: 한반도 유일 합법 정부, 천재교육: 남한(38도선 이남)의 유일 합법 정부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8/20/2015082003931.html
南韓만의 합법 정부 주장은 결의안 誤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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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서울대 교수는 "유엔총회 결의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유권자가 자유롭게 투표한 그 지역에서 수립된 합법적 정부이며, 그러한 정부는 한국에서(in Korea) 대한민국 정부가 유일하다는 뜻이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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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moleg.go.kr/knowledge/northSouthResearch?pstSeq=56875
남북통일시 북한지역 관할권 확보방안 연구

2. 국제법 차원의 관할권 주장 근거와 한계
가. 6 25전쟁 이후 채택된 일련의 유엔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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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결의는 대한민국 정부가 북한지역을 포함하는 한반도 전체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받았으며, 따라서 대한민국의 주권이 북한지역까지 자동적으로 확장된다는 근거로 원용되어 왔다. “1948년 12월 12일 제3차 국제연합총회에서 대한민국정부는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을 받았다”거나 또는 “한국에 있어서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봄이 타당하다”고 하는 주장들이 대표적이다.

1965년 체결된 한일관계기본조약 제3조도 유엔총회결의 195(Ⅲ)를 원용하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한반도에 있어서 유일한 합법정부임을 확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 러나 위 결의는 한국을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의 감시가 가능한 지역에서 수립된 합법정부’라고 인정하고 있을 뿐이다. 미국정부도 위 결의에 따른 한국정부는 ‘38°선 이남의 지역에 대해 관할권을 갖는, 한국 내에서의 유일한 합법정부’일 뿐 한반도 전체에 대해 관할권을 갖는 유일 합법정부로 승인을 받은 것은 아니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고 한다.

철강왕 카네기의 후계자 '쉬브'

(2015년 3월)

페북에서 철강왕 카네기의 후계자 '쉬브'의 이야기를 보았다.

- 쉬브는 초등학교밖에 졸업하지 않은 사람.
- 쉬브는 원래 정원 청소부로 입사.
- 그의 성실과 근면이 눈에 띄어 그는 청소부에서 정식 직공으로 채용.
- 그러다 사무원으로 승진되었고 마침내는 카네기의 비서로 발탁.


카네기 멜론 대학에 다닐 때
엔드류 카네기의 이야기를 찾아본 적이 있는 사람으로서
'쉬브'라는 이름은 전혀 들어 본적이 없어서
좀더 찾아 보았더니, Charles M. Schwab (찰스 슈왑)을 칭하는 것이었다.
도대체 누가 이 이름을 '쉬브'라고 썼는지 모르겠다.

한글로 인테넷에 찾아보니..
* http://www.fg-hopech.org/2014,%203,%2009,%20%EC%A3%BC%EC%9D%BC%20%EB%8C%80%EC%98%88%EB%B0%B0.htm
* http://mealallch.or.kr/multimedia-archive/2012%EB%85%84-11%EC%9B%94-11%EC%9D%BC-%ED%95%98%EB%82%98%EB%8B%98-%EB%A7%88%EC%9D%8C%EC%97%90-%EB%93%9C%EB%8A%94-%EC%82%AC%EB%9E%8C/
* http://haneulvit.org/cgi-bin/bbs/bbs/~bbs/sk_sun/work0/view.htm?Ndate=&Wnu=75&Pg=1&r_nu=75&NNax=&Wlist_num=75
*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01889
* http://www.ecumenicalpress.co.kr/article.html?no=60291
*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40925010014035



다른 곳에 나오는 얘기로는...
- Saint Francis College에서 2년 공부.
- 카네기의 철광회사에서 말뚝과 체인을 옮기는 일을 시작.
(driving stakes and dragging chains for the engineers)
- 곧, 보조 엔지니어가 되었고
- 이후 빠르게 수석 엔지니어와 매니져로 승진했음.

* http://www.britannica.com/EBchecked/topic/528531/Charles-M-Schwab
* http://en.wikipedia.org/wiki/Charles_M._Schwab
* http://history.rays-place.com/pa/cam-schwab-1.htm
* http://www.libraries.psu.edu/findingaids/1463.htm


유명 대학을 나온 것이 아니고
단순한 일을 하는 직원으로 시작한 것은 맞지만,
초등학교만 졸업, 정원 청소부로 입사,
카네기의 비서로 근무 등은 모두 사실과 달라 보인다.
(물론 이런 것이 이 이야기의 핵심이 아닌 것은 알고 있지만...)

그런데, 왜 이런 이야기를 인테넷에서 찾아보면,
개인 블로그와 이런 저런 게시판 다음으로 교회 설교가 가장 많이 나오는지.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글을 베낀 글들...
거기에서 말하는 생명의 말씀이 거짓말을 적당히 섞어 놓은
듣기 좋은 얘기들이 아니기를...

'클레오파트라'에서 배우는 역사 상식

(2014년 11월)

한국에 친구가 '클레오파트라 까페' 얘기를 해서 다시 생각이 났는데,
문과생들은 잘 알고 있는 것일지 모르지만
고등학교 때 세계사를 제대로 배우지 않은 이과생인 저는 예전에 몰랐던 거라서...

클레오파트라.
고대 이집트가 로마에 멸망하기 전 마지막 여왕 (파라오).
(줄리엣 시저 사이에서 낳은 그녀의 아들이 잠시 왕위에 있었기는 했지만...)

예전에 몰랐던 것은, 클레오파트라 여왕이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피라미드를 만든 고대 이집트 인이 아니라
마케도니아 그리스인이라는 사실.

클레오파트라가 21살 때 52살인 줄리엣 시저를 만나 몇년 같이 살았고
나중에 다른 로마 장군인 마크 안토니와 같이 살았음.
(이번에 다시 찾아 보기 전에는 나이 차이가 이렇게 많이 나는지 몰랐네요.)

좀더 찾아보니...
Cleopatra는 그리스 어원의 이름으로서, 의미는
Cleo = Glory
Patra = Father

고대 이집트는 앗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등에 정복당했었고
그 이후 332 BCE에 알렉산더 대왕에게 정복당했다.

알렉산더 대왕 때 Ptolemy (톨레미)라는 장군이 있었는데
그는 알렉산더 대왕과 마찬가지로 마케도니아 계 그리스인으로
알렉산더 대왕이 죽고 제국이 갈라질 때
이집트 지역을 차지해서 이집트의 파라오가 되었다.

이후, 그의 후손에 의한 Ptolemy 왕조가 약 275년간 (305-30 BCE) 유지되었으며,
이들은 그리스어를 사용했고 그리스 문화를 퍼트렸음.
클레오파트라 여왕은 Ptolemy의 후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