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27, 2016

오보: 세월호리본, 컴퓨터 문자로 영원히 남는다

(2016년 4월)

다음 기사에 대해서...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4/19/0200000000AKR20160419193100004.HTML
세월호리본, 컴퓨터 문자로 영원히 남는다

...
국내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로 사용되는 노란 리본이 '리멤버 0416(Remember 0416)'이라는 이름으로 유니코드협회의 '채택 (후원)문자(Adopted Characters)'로 등재됐다.
...
따라서 세월호 리본이 유니코드 문자로 등재됐다는 것은 세계 모든 컴퓨터에서 세월호 리본을 문자처럼 쓸 수 있다는 뜻이다.
...
유니코드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번 채택 문자로 등록되면 그 효과가 영구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유 니코드 전문가인 이민석 국민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글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등재되면 기본적으로 전 세계 모든 컴퓨터에서 쓸 수 있다"며 "'리멤버 0416'이라는 유니코드 문자 이름이 붙은 것은 새로운 행성이 발견됐을 때 이름을 붙이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

이틀전 연합뉴스에 위에 쓴 "세월호리본, 컴퓨터 문자로 영원히 남는다"라는 기사가 떴는데, 이것은 상당한 오보다.

여기서 "Adopt a Character"는 유니코드협회에서 기부금을 모으기 위한 한가지 방법으로, 기부금을 내면 기존에 있는 유니코드 문자에 후원자가 원하는 문구를 표시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없던 문자를 추가하거나 기존 문자의 이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유니코드협회 website의 후원자 리스트에 후원 문구를 표시해 주는 것일뿐이다. (리스트를 보니, 기부자의 이름이 쓰여진 것이 많군요.)

* http://unicode.org/consortium/adopt-a-character.html
* http://unicode.org/consortium/adopted-characters.html


" 세월호 리본이 유니코드 문자로 등재"되어 "세계 모든 컴퓨터에서 세월호 리본을 문자처럼 쓸 수" 있게 된 것이 아니다. 이 리본은 원래 "REMINDER RIBBON"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유니코드에 있던 것이고, 앞으로도 그 이름이 "세월호 리본"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다. 후원자 명단에 있다고 해서, 세계인들이 이 리본을 세월호 상징으로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예 를 들어서, 위 link의 후원자 리스트 맨 아래 부분에 있는 미국 국기에 "Carlin Family"라고 되어 있는데, 이렇게 되어 있다고 해서 미국 국기를 나타내는 유니코드 문자가 "Carlin Family"의 상징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누군가가 이 이름으로 기부금을 내었을 뿐이다.

그리고, 하나의 문자에 여러 개의 후원 문자가 추가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 기부금을 내기만 하면...)

이 기사에서 "Adopted Characters"를 "채택 문자"라고 번역한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사에서는 '후원'이라고도 병기를 했지만). 여기서 "Adopted"는 유니코드협회에서 새로운 문자를 "채택"한 것이 아니라 강아지를 입양하듯이 유니코드 문자를 "입양"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그 효과가 영구적"이라는 것도, 유니코드협회 website의 후원자 리스트에 이 문구를 계속 표기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행성이 발견됐을 때 이름을 붙이는 것에 비유"한 것은 재미있는 표현이긴 하지만, 이것은 알려지지 않은 문자나 기호를 새로 발견하거나 만든 것도 아니고 새로운 이름을 붙인 것도 아니므로 적절한 비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세월호 사건을 기억하며 여기에 후원금을 낸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겠지만, 이 기사의 내용은 상당히 잘못된 것으로 기자의 무식함과 게으름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라고 생각한다.

조금만 검색을 해보면 "Adopted Character"가 무엇인지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것인데도, 연합뉴스의 기자가 이 정도를 찾아보고 이해할 능력이 없는가...  아니 관심이 없겠지...


조금 더 찾아보니, 처음에 누군가가 $100의 기부금을 내고 "Remember 0416"라는 후원 문구를 올렸고, 또 다른 사람이 "ganachoco(for Sewol Ferry Memorial)"라는 후원 문구를 올렸다.

그러자, 일베쪽에서 이를 흉내내어 "Remember 0509 중력절 기념 일간베스트 저장소 일동"라는 후원 문구를 올렸는데, 이것은 두번째 분의 항의로 현재 삭제되었다고 한다.


* http://ppss.kr/archives/78940
일베에 놀아난 연합뉴스의 오보: 세월호 유니코드마저 일베의 장난질에 당했다

* http://www.huffingtonpost.kr/2016/04/19/story_n_9733864.html
[업데이트] 세월호 리본 '컴퓨터 유니코드 사건'의 전말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sewol&no=50272&s_no=12054047&no_tag=1&kind=total&page=1
유니코드의 REMINDER RIBBON 관련된 진행상황

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12489426c6c3e8bfa2e4c6685477f6430f0cde4__mn257732__w648__h244__f26626__Ym201604.png

미국 선거에 후원금 내기

(2016년 2월)

한국에서도 미국 대선 후보인 Bernie Sanders를 지지하면서 후원금을 보낸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미국 선거에 미국 영주권자가 아닌 외국인이 후원금을 내는 것은 미국법에 금지되어 있다.
F1, E2, H1B, L1, O1 비자 등으로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하면 안된다.
(영주권자는 후원금을 낼 수 있지만, 투표를 할 수는 없음.)

이것을 모르고 좋은 뜻으로 하신는 분들 꽤 있는 것 같은데
미국 영주권자가 아닌 한국인이 미국 정치 후원금을 내는 것은 불법임을 유의해야 함.

http://www.fec.gov/pages/brochures/foreign.shtml

Bernie Sanders에게 후원금을 내는 website에도 다음과 같이 되어있다. (다른 후보들도 마찬가지일 것임.)
* https://go.berniesanders.com/page/content/contribute/
By donating, I agree that: ...
I am a U.S. citizen or lawfully admitted permanent resident (i.e., green card holder).

-----------
마찬가지로, 미 시민권자가 한국 정당에 가입하거나
한국 선거 후보에 후원금을 내는 것은 한국법에 금지되어 있다.

재외국민들도 한국 선거에 투표를 할 수 있게 되어서
미국에서도 선거 운동을 하고 정치 조직을 만드는데,
미국 영주권자는 한국 국민이므로 괜찮지만
미국 시민권자는 가입을 하거나 후원금을 내면 안된다.

지난 한국 대선 때도 LA 등지에서 이것이 이슈가 되었었는데
생각보다 이것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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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더 참고로,
미국 정치 헌금은 미국 세금에서 소득 공제가 되지 않는데
공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더군요.

로또 당첨 번호 예측의 오류

(2016년 1월)

전에 서울에 방문했을 때,
그 당시 1등이 17번 나왔다는 상계동의 어떤 가게에
사람들이 매우 긴 줄을 만들어 서있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는데,
뉴스를 보니 그곳은 '로또 명당'으로 소문난 판매점으로
2012년에 총168억원어치의 로또복권을 팔아
판매수수료로 8억4376만원을 벌었다고 한다.
이 정도면, 거기서 로또를 사는 사람들보다
그 가게가 로또에 맞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로또 명당'이라는 것이 전혀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믿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런 곳은 유명해져서 매우 많은 사람들이 로또를 구입하므로
거기에서 당첨자가 나올 확률이 높아졌을 뿐
내가 산 하나의 로또가 당첨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서, A라는 가게에서는 100만장의 로또가 팔렸고
B라는 가게에서는 1만장의 로또가 팔렸다면
당연히 A 가게에서 1등 당첨자가 나올 확률이 B 가게의 경우보다 훨씬 크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A 가게에서 산 로또 1장이 당첨될 확률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

두 가게를 비교하려면, 두 가게에서 팔린 로또의 갯수가 똑같아야 한다.
또는 당첨자 수에서 판매된 갯수를 나눠서 비교를 해야 한다.
만약 두 가게 모두 1년 동안 똑같이 각각 50만장씩 팔렸는데
1등 당첨자가 A 가게에서는 10명이 나왔고 B 가게에서는 1명이 나왔다면
뭔가 진짜 차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3명 대 1명 정도의 차이라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인테넷에 찾아보니
로또 당첨 번호의 통계 분석을 통해
다음 당첨 번호를 예측하는 서비스가 꽤 많아 보인다.
생소한 용어를 써가며 과학적 분석이라고 광고하는데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실제로 이런 website가 인기 website 순위에서 상당히 높은 등수로 나온다고 한다.

이것은 로또 당첨 번호의 선정이 랜덤 독립사건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는 것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텐데도
사람들이 이런 것에 혹하기 쉬운가 보다.

몇일전 본 기사에, 실제 1등에 당첨된 번호들을 분석해보면
자주 발생하는 번호 패턴이 다음과 같다고 한다.

- 6개 당첨 번호 합계 범위
    121-150: 37.27%
    151-180: 26.5%
     91-120: 19.67%
    (31-60, 211-240: 매우 적음)

- 홀수:짝수 갯수
    3:3 = 34.1%
    4:2 = 25.73%
    2:4 = 23.85%
    (6:0, 0:6 = 거의 없음)

그러므로, 가능성이 높은 번호 조합인
6개 당첨 번호 합계가 121-150 이고
홀수/짝수 갯수가 각각 3개인 번호 조합을 선택하면
당첨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물론 이외에도 여러가지 다른 통계 조합과 규칙을 적용함.)

하지만, 이런 주장에는 중요한 함정이 있다.
먼저 이해하기 쉬운 간단한 경우를 살펴보면...

만약 1-100 중에서 랜덤하게 하나의 당첨 번호를 고르는 경우,
1-10 구간과 11-100 구간을 비교한다면
당연히 11-100 구간이 더 넓으므로 이 구간에서 더 자주 당첨 번호가 나온다.
그렇다고 해서, 11-100 사이의 번호를 하나 선택하면
1-10 사이의 번호를 하나 선택할 때보다 당첨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즉, 지난 당첨 번호들이 11-100 구간에서 많이 나왔다고 해서
그 구간의 번호를 선택하면 당첨 확률이 높다는 것은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각 구간의 크기를 30으로 같게 해도
번호의 합이 121-150인 경우가 31-60인 경우보다 훨씬 자주 나온다는데...?

이것은 각 구간의 크기가 같더라도
각 구간별로 가능한 번호 조합의 갯수가 다르기 때문에
(합이 121-150이 되는 번호 조합의 갯수가 31-60이 되는 것보다 훨씬 많음)
결과적으로 위의 1-10와 11-100의 비교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홀수:짝수 갯수에 대해서, 예를 들어,
동전을 4번 던져서 앞뒤가 나오거나
주사위를 던져서 홀수/짝수가 나오는 경우
이를 4번 시행하면,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는 다음과 같이 16가지가 된다.
(0: 짝수 또는 뒷면,  1: 홀수 또는 앞면)

0 0 0 0
0 0 0 1
0 0 1 0
0 0 1 1
0 1 0 0
0 1 0 1
0 1 1 0
0 1 1 1
1 0 0 0
1 0 0 1
1 0 1 0
1 0 1 1
1 1 0 0
1 1 0 1
1 1 1 0
1 1 1 1

위에 리스트한 16가지 경우는 각각 모두 똑같은 확률 (= 1/16)을 가지고 있어서
'0 0 0 0'이 일어날 확률이나 '0 1 1 0'이 일어날 확률은 같다.

여기에서 홀수:짝수 갯수를 비교해 보면
2:2 = 6번
1:3 = 4번
3:1 = 4번
0:4 = 1번
4:0 = 1번

즉, 이론적으로 홀수:짝수 갯수가 2:2일 확률은 6/16 이고
짝수만 4번 나오는 '0:4' 경우의 확률은 1/16 이다.

이렇게 이론적으로만 보지 말고 실제로 이것을 여러번 실행해 봐도
홀수:짝수 비율이 '2:2'의 경우가 '0:4'의 경우보다
약 6배 정도 자주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아주 많이 시행하지 않으면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

그러므로, 이런 패턴에 맞춰서 '0 1 1 0'을 선택하면
'0 0 0 0'을 선택하는 것보다 당첨확률이 높게 될까?

그렇지 않다.
이것은 11-100의 구간이 넓어서 당첨 번호가 많이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홀짝 2:2인 경우의 수가 많아서 그렇게 나타나는 것일 뿐
'0 0 0 0'과 '0 1 1 0'이 일어날 확률은 각각 1/16으로 똑같다.
(즉, 확률이 각각 1/16과 6/16이 아니다.)

이 예에서, 홀수:짝수 비율이 2:2의 경우가 더 자주 발생하긴 하지만
내가 그 중에 한 번호를 선택할 때는
홀수:짝수 비율이 2:2인 6가지 경우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내가 선택한 번호가 당첨될 확률은

(홀짝 2:2인 번호가 당첨될 확률)*(그런 번호 중에서 내 번호가 당첨될 확률)
                      = (6/16)*(1/6) = 1/16  로서

모두 짝수인 '0 0 0 0'을 선택한 경우와 마찬가지가 된다.

홀수:짝수 비율이 2:2인 경우가 많이 발생하면 무슨 소용이 있나
그 중에서 내가 선택한 하나의 번호가 당첨될 확률은 마찬가지인데...

어떤 번호 조합 패턴의 확률이 높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단지 그런 패턴에 해당하는 경우의 수가 많기 때문일 뿐이고
본인이 그 중에서 실제로 선택한 번호의 당첨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결국 당첨 번호를 예측한다는 사람들은
감춰진 규칙성을 찾는 것이 아니라
번호 패턴들을 이런 저런 다른 크기의 그룹으로 나누어 놓고
큰 그룹에 있는 번호를 선택하면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고 주장하는 것인데,
이렇게 그룹의 당첨 확률과 본인이 실제로 선택한 개별 번호의 당첨 확률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아니, 많은 사람들은 합리적 근거에 따라 판단하기 보다는
자기가 믿고 싶은 것을 믿는 것 같다.

* http://www.ddanzi.com/index.php?mid=ddanziNews&document_srl=948965
[비결] 로또 맞는 비결을 까발려주마

역사 교육: "Historiograph"

(2015년 12월)

James W. Loewen 교수의 "Teaching What Really Happened"라는 책에
    www.amazon.com/Teaching-What-Really-Happened-Multicultural/dp/0807749915/

역사 교육에서 "Historiograph" ( = the study of the writing of history)
즉, 역사가 어떻게 쓰여지는지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한다.

역 사는 그것이 쓰여진 시대와 그것을 쓰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여러가지 취사선택을 하여 쓰여지기 때문에, 단순하게 다른 사람이 쓴 결과물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쓰여졌는지를 공부해야 한다고 한다. 그 책에 포함된 내용뿐만 아니라 포함되지 않은 것들도...

그가 권장한 한가지 방법은 바로 역사 교과서 자체를 이용하는 것이다. 다른 저자들이 다른 시대에 쓴 여러 책과 같은 저자가 다른 시대에 쓴 다른 버젼들을 비교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서, 미국에서 50-60년대에 인권 운동 이전과 이후에 나온 교과서들을 비교해보면, 흑인 노예나 여성 인권 등에 관한 기술이 상당히 다른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시대별로 (50, 60, 70, 80년대, ...) 국사 교과서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비교해 보는 것이 좋은 교육이 되리라 생각한다.
뭐, 수능 시험에 도움이 되지 않는 거라서 싫어하는 부모들도 많을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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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지적한 역사 기술에서 중요한 문제점 중에 몇가지:

* Presentism: 현재의 관심사를 과거에 적용해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들을 왜곡하는 것.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은 일을 지어내기도 하고...

* Chronological Ethnocentrism: 현재 우리 사회와 문화가 과거보다 더 좋게 발전된다 것이다고 생각하고, 이에 맞춰서 과거를 해석하고 기술하는 것. 과거의 나쁜 점 또는 문제점은 기술하지 않고, 현재의 모습으로 된 것을 당연한 발전으로 보는 것.


또 미국 역사책에는 다음 관점이 크다고 한다.
* Eurocentrism
* American exceptionalism

이 교수의 책 또 하나.
http://www.amazon.com/Lies-My-Teacher-Told-Everything/dp/0743296281/

대한민국은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인가?

(2015년 12월)

국사 교과서 이슈 때문에 이 문제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이전에 대한민국이 "남한 지역에서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쓴 교과서가 있었고
2013년 정부 검정 기준으로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수정하게 해서
논쟁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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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엔 총회가 대한민국을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한 지역이 ‘38선 이남’인지 북한을 포괄한 ‘한반도 전체’인지를 두고 인 논란과 관련해 천재·두산·미래엔은 교육부의 권고를 따라 ‘한반도 유일한 합법정부’로 표현을 수정했다. 천재교육 저자는 “유엔 총회는 대한민국 정부를 선거가 가능하였던 38도선 이남 지역에서 정통성을 가진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하였다”(308쪽)고 서술한 부분을 “유엔 감시하에 선거가 실시된 지역에서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를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하였다”라고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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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보통 사람들이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유엔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한반도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승인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지...

1949년에 유엔에서 결의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두가지 논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1) 한반도에 남한과 북한의 두개의 정부가 세워졌는데
이중 대한민국만이 유엔의 인정을 받은 합법 정부이고
북한은 인정을 받지 못했다.

(2) 대한민국 정부의 관할권은?
(2-1) 대한민국 정부는 한반도 전체를 대표한다. (또는 한반도 전체에 관할권을 갖는다.)
(2-2) 아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남한 지역만을 대표한다.

여기서, (1)은 모두가 동의하는 것이고 실제 논쟁의 핵심은 두번째라고 생각한다.
물론 (1)도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지만
이것이 자동으로 두번째 이슈가 (2-1)인지 아니면 (2-2)인지 결정해주는 것은 아니다.
1949년에 유엔에서 결의한 것이 (2-2)가 아니라 (2-1)이라고 주장하려면
(2-1)에 대한 근거을 보여야 할텐데,
(1)과 (2)의 두가지 논점을 구별하지 않고
(2-2)를 비판하면서 (1)만 얘기하는 글이 많아 보인다.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를 강조하지 않으면 (1)의 사실을 부정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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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결의안 제195호(III)을 보면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Resolution 195 (III)
The Problem of the Independence of Korea
12 December 1948.

* http://daccess-dds-ny.un.org/doc/RESOLUTION/GEN/NR0/043/66/IMG/NR004366.pdf

* http://www.un.org/en/ga/search/view_doc.asp?symbol=A/RES/195%28III%29

* http://digitalarchive.wilsoncenter.org/document/117706

2. Declares that there has been established a lawful government (the Government of the Republic
of Korea) having effective control and jurisdiction over that part of Korea where the Temporary
Commission was able to observe and consult and in which the great majority of the people of all
Korea reside; that this Government is based on elections which were a valid expression of the free will of the electorate of that part of Korea and which were observed by the Temporary Commission; and that this is the only such Government in Korea;

-->
이 결의안을 보면, 그 당시 한반도에서 유엔의 인정을 받은 합법 정부는 대한민국 뿐이었고, 북한은 아니었던 것은 명확하다.
하지만, "having effective control and jurisdiction over that part of Korea"라고 되어 있어서, 이 정부의 관할권은 한반도 전체가 아니라 "Korea의 그 지역" (= 남한 지역)에 있다고 되어 있다.

또한, 여기에서 "the only such Government of Korea"가 아니라 "the only such Government in Korea"이라고 되어 있다. 이것은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가 아니라 "한반도에서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번역일 것이다. 그런데, 왜 "in Korea"라고 되어 있는 것을 "한반도에서"가 아니라 "한반도의"라고 가르칠까?

이 말 자체는 (1)의 의미일 뿐, "한반도 전체를 대표하는 정부"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통 사람들은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듣고,
이 말을 "한반도 전체를 대표하는 정부"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니
이 말 자체만 얘기할 뿐, (2-1)과 (2-2)의 구별에 대해서는 별로 얘기를 하지 않는 것 같다.
(어쩌면, 보도하는 신문에서 이 부분을 뺐을 수도 있지만...)

정부에서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말하면서
(2-1)의 의미로 쓰이기를 바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사실은  정부도 (2-1)가 아닌 것을 알고 있거나
이에 대한 근거가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자세히 얘기하지 않고
그냥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만 가르치면서
국민과 학생들에게 (2-1)이라는 느낌을 갖도록 만드려는 꼼수같아 보이기도 한다.

핵심 논점이 (2-1)와 (2-2)이라면
이것에 대한 근거를 보이고 설명을 해야 할 텐데
이것은 빼고 (1)만 얘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더구나,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통해
남북한이 모두 유엔의 인정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 현상황에서
이런 것은 더욱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한 지역에서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쓴 교과서는
(1)과 (2-2)를 뜻한다면 이를 좀더 명확히 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현재 학생들에게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가르치면서
이 의미가 정말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하고
유엔 결의문 원문을 보고 학생 스스로 분석하게 하며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들의 반응을 알아보도록 하는 학교가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다.

사실 이 문제는 박정희 대통령 때 한일기본조약 체결 때도 중요한 이슈가 되었던 것이고
작년에 만약 유사시 일본군이 북한에 들어간다면
한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느냐 가지고 논란이 있었지요.

한국 정부는, 그리고 일반 국민 감정도
우리가 북한 지역의 관할권을 가지고 있으므로
우리의 승인없이 일본군이 북한에 들어가는 것을 인정할 수 없지만,
미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들은 그러한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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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hankookilbo.com/v/939ce68d480d42edacec602e7310a069
한국은 한반도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받지 못했다
광복 70년·한일 수교 50년의 재인식 (20) 한일기본조약과 ‘유일합법성’ 논란

사 실 2000년 이전까지의 모든 교과서와 2013년 ‘38도선 이남’이라는 표현을 삭제하라는 교육부의 권고를 수용한 최근의 근현대사 교과서는 유엔총회 결의안 제195호(Ⅲ)를 근거로 ‘대한민국은 한반도에서 유일한 합법정부’라고 정의해왔다. 하지만 결의안에서 유엔이 승인한 대한민국은 유엔임시위원단의 감시 하에서 선거가 실시된 ‘그 지역(that part)’에서 관할권을 갖는 정부였다는 것은 결의안의 영문 표현을 보면 명백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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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09167.html
[시론] 유엔의 48년 ‘유일 합법정부’ 승인
38도선 이남인가, 한반도 전체인가 / 박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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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10272131205&code=990303
[시론]‘한반도 유일 합법정부’ 문제와 역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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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news.donga.com/3/all/20131111/58805367/1#
“대한민국, 남한 유일의 합법정부 주장은 오역”
...
다 만 그 구절 앞에 대한민국 정부를 ‘한국민의 대다수가 거주하고 있는 한반도의 그 지역(남한)에 유효한 통제권과 사법권을 가지고 있는 합법정부’이며 ‘이 정부가 한반도의 그 지역(남한) 주민의 자유의지에 의한 선거에 기반하고 있다’는 설명이 있다. 이는 마지막 문장의 그런(such)이 가리키는 구체적 내용이다. 따라서 유엔결의문은 ‘한국민의 대다수가 거주하는 남한에서 주민의 자유로운 의지에 의한 선거에 의해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가 (남북한 통틀어)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임을 선언한다’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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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9/25/2013092504641.html?Dep0=twitter&d=2013092504641
[단독] "1948년 12월12일 유엔은 대한민국을 정부로 승인"… 집필기준: 한반도 유일 합법 정부, 천재교육: 남한(38도선 이남)의 유일 합법 정부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8/20/2015082003931.html
南韓만의 합법 정부 주장은 결의안 誤讀
...
이영훈 서울대 교수는 "유엔총회 결의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유권자가 자유롭게 투표한 그 지역에서 수립된 합법적 정부이며, 그러한 정부는 한국에서(in Korea) 대한민국 정부가 유일하다는 뜻이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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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moleg.go.kr/knowledge/northSouthResearch?pstSeq=56875
남북통일시 북한지역 관할권 확보방안 연구

2. 국제법 차원의 관할권 주장 근거와 한계
가. 6 25전쟁 이후 채택된 일련의 유엔 결의
...
동 결의는 대한민국 정부가 북한지역을 포함하는 한반도 전체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받았으며, 따라서 대한민국의 주권이 북한지역까지 자동적으로 확장된다는 근거로 원용되어 왔다. “1948년 12월 12일 제3차 국제연합총회에서 대한민국정부는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을 받았다”거나 또는 “한국에 있어서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봄이 타당하다”고 하는 주장들이 대표적이다.

1965년 체결된 한일관계기본조약 제3조도 유엔총회결의 195(Ⅲ)를 원용하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한반도에 있어서 유일한 합법정부임을 확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 러나 위 결의는 한국을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의 감시가 가능한 지역에서 수립된 합법정부’라고 인정하고 있을 뿐이다. 미국정부도 위 결의에 따른 한국정부는 ‘38°선 이남의 지역에 대해 관할권을 갖는, 한국 내에서의 유일한 합법정부’일 뿐 한반도 전체에 대해 관할권을 갖는 유일 합법정부로 승인을 받은 것은 아니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고 한다.

철강왕 카네기의 후계자 '쉬브'

(2015년 3월)

페북에서 철강왕 카네기의 후계자 '쉬브'의 이야기를 보았다.

- 쉬브는 초등학교밖에 졸업하지 않은 사람.
- 쉬브는 원래 정원 청소부로 입사.
- 그의 성실과 근면이 눈에 띄어 그는 청소부에서 정식 직공으로 채용.
- 그러다 사무원으로 승진되었고 마침내는 카네기의 비서로 발탁.


카네기 멜론 대학에 다닐 때
엔드류 카네기의 이야기를 찾아본 적이 있는 사람으로서
'쉬브'라는 이름은 전혀 들어 본적이 없어서
좀더 찾아 보았더니, Charles M. Schwab (찰스 슈왑)을 칭하는 것이었다.
도대체 누가 이 이름을 '쉬브'라고 썼는지 모르겠다.

한글로 인테넷에 찾아보니..
* http://www.fg-hopech.org/2014,%203,%2009,%20%EC%A3%BC%EC%9D%BC%20%EB%8C%80%EC%98%88%EB%B0%B0.htm
* http://mealallch.or.kr/multimedia-archive/2012%EB%85%84-11%EC%9B%94-11%EC%9D%BC-%ED%95%98%EB%82%98%EB%8B%98-%EB%A7%88%EC%9D%8C%EC%97%90-%EB%93%9C%EB%8A%94-%EC%82%AC%EB%9E%8C/
* http://haneulvit.org/cgi-bin/bbs/bbs/~bbs/sk_sun/work0/view.htm?Ndate=&Wnu=75&Pg=1&r_nu=75&NNax=&Wlist_num=75
*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01889
* http://www.ecumenicalpress.co.kr/article.html?no=60291
*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40925010014035



다른 곳에 나오는 얘기로는...
- Saint Francis College에서 2년 공부.
- 카네기의 철광회사에서 말뚝과 체인을 옮기는 일을 시작.
(driving stakes and dragging chains for the engineers)
- 곧, 보조 엔지니어가 되었고
- 이후 빠르게 수석 엔지니어와 매니져로 승진했음.

* http://www.britannica.com/EBchecked/topic/528531/Charles-M-Schwab
* http://en.wikipedia.org/wiki/Charles_M._Schwab
* http://history.rays-place.com/pa/cam-schwab-1.htm
* http://www.libraries.psu.edu/findingaids/1463.htm


유명 대학을 나온 것이 아니고
단순한 일을 하는 직원으로 시작한 것은 맞지만,
초등학교만 졸업, 정원 청소부로 입사,
카네기의 비서로 근무 등은 모두 사실과 달라 보인다.
(물론 이런 것이 이 이야기의 핵심이 아닌 것은 알고 있지만...)

그런데, 왜 이런 이야기를 인테넷에서 찾아보면,
개인 블로그와 이런 저런 게시판 다음으로 교회 설교가 가장 많이 나오는지.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글을 베낀 글들...
거기에서 말하는 생명의 말씀이 거짓말을 적당히 섞어 놓은
듣기 좋은 얘기들이 아니기를...

'클레오파트라'에서 배우는 역사 상식

(2014년 11월)

한국에 친구가 '클레오파트라 까페' 얘기를 해서 다시 생각이 났는데,
문과생들은 잘 알고 있는 것일지 모르지만
고등학교 때 세계사를 제대로 배우지 않은 이과생인 저는 예전에 몰랐던 거라서...

클레오파트라.
고대 이집트가 로마에 멸망하기 전 마지막 여왕 (파라오).
(줄리엣 시저 사이에서 낳은 그녀의 아들이 잠시 왕위에 있었기는 했지만...)

예전에 몰랐던 것은, 클레오파트라 여왕이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피라미드를 만든 고대 이집트 인이 아니라
마케도니아 그리스인이라는 사실.

클레오파트라가 21살 때 52살인 줄리엣 시저를 만나 몇년 같이 살았고
나중에 다른 로마 장군인 마크 안토니와 같이 살았음.
(이번에 다시 찾아 보기 전에는 나이 차이가 이렇게 많이 나는지 몰랐네요.)

좀더 찾아보니...
Cleopatra는 그리스 어원의 이름으로서, 의미는
Cleo = Glory
Patra = Father

고대 이집트는 앗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등에 정복당했었고
그 이후 332 BCE에 알렉산더 대왕에게 정복당했다.

알렉산더 대왕 때 Ptolemy (톨레미)라는 장군이 있었는데
그는 알렉산더 대왕과 마찬가지로 마케도니아 계 그리스인으로
알렉산더 대왕이 죽고 제국이 갈라질 때
이집트 지역을 차지해서 이집트의 파라오가 되었다.

이후, 그의 후손에 의한 Ptolemy 왕조가 약 275년간 (305-30 BCE) 유지되었으며,
이들은 그리스어를 사용했고 그리스 문화를 퍼트렸음.
클레오파트라 여왕은 Ptolemy의 후손.

한인 우표 미국서 세계 최초 발행

(2013년)

신문에 나온 기사 몇가지...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1916335&ctg=1301
'허준 동의보감' 우표 미국서 세계 최초 발행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3/06/27/0601090100AKR20130627002200072.HTML
미국에서 '허준·동의보감 우표' 발행

http://www.michigankoreans.com/news.php?code=foto&mode=view&num=6631
세계최초 위안부 추모우표 美 발행

http://sports.chosun.com/news/news.htm?id=201303060000000000003014&ServiceDate=20130306
남진, 美 우표 발행..한인 최초 '눈길'

http://www.kdaily.com/news/newsView.php?id=20120904029027
남진 기념우표 美서 발행








이들 기사 중에

"... 미국 연방우정국의 엄격한 심의를 거쳐 ..."

"그러나 미연방 우정국의 가이드라인을 통과하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미국에서 기념우표 제작은 우정국이 인정하는 사설업체를 통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만 엄격한 허가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상당히 과장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저작권 위반 또는 저속하거나 다른 이에게 해를 주는 등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아무나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본인이 원하는 기념 우표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로
미국 우체국에서 그 기념 내용에 대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서, 본인의 결혼이나 아이의 첫돌 기념, 또는 회사 홍보 우표 등을 만들어서
주위에 선물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들었다.

다시 말해서, 위에서 말하는 '엄격한 심의'라는 것은
단순히 저작권 (다른 유명인의 사진을 도용하는 것도 안됨)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문제가 되는가 하는 것이지
기념 내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심의하는 것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

https://photo-stamps.custhelp.com/app/answers/detail/a_id/204
PhotoStamps and Supply Purchases Terms and Conditions


이런 기념 우표를 만드는데는 액면가의 약2배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가격표에 따르면, PhotoStamps라는 회사에서 이런 우표를 20장 단위로 제작 판매하는데
$0.46 우표 20장은 액면가가 $9.20인데, 이것으로는 $19.99을 내고
100장은 액면가 $46 인데, 이것으로는 $89.95을 내고
1000장은 액면가 $460 인데, 이것으로는 $799.50을 낸다.

아무나 이 돈만 내면 본인의 기념 우표를 만들 수 있으며,
이것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공식 '기념 우표' 발행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회사에서는 이런 차액으로 장사를 하는 것 뿐으로 보인다.

사실 이전부터 우표대신 square barcode를 사용하는 서비스가 있었는데
(보통 회사에서 많은 우편물을 부칠 때 사용함),
이 Photo Stamp는 여기에 본인이 원하는 사진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square barcode로 우편 요금을 지불하고
그 옆에 자신이 원하는 사진 스티커를 붙인 것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추진한 '미디어조아'라는 회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실제로 중요한 것은 이런 기념 우표를 만들었을 때
누군가 홍보용으로 이 비용을 지불할 사람이 있거나
이런 우표를 구매할 사람이 있어서 비지니스가 되겠냐는 것일거라고 짐작한다.
그래서, 신문사를 이용해서 홍보를 한 것일테고,

신문사들은 이를 받아서 '한인 최초', '세계최초'라고 갖다 썼는데,
이게 뭔지 알고 쓴 건지, 모르고 쓴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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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찾아보니, 위안부 추모 우표는 일본측의 항의로 만들지 못했다는 소식이 있다.
아마 PhotoStamps 회사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은 만들지 않으려고 하니...
http://www.krbusa.com/news/view.asp?idx=7632

그리고, 보니 위안부 기념 사진에는 square barcode이 빠져 있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사진은 시안으로서 아직 구입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실제 우표로 사용되기에 필요한 square barcode가 빠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보스턴 폭탄 테러 사건 용의자들은 누구

(2014년 4월 21일)

내가 살고 있는 보스톤 지역에서 이런 끔찍한 사건이 일어 났다.
오래 전이긴 하지만, 나도 이번 사건이 난 보스톤 마라톤 결승선 근처에 구경을 나간 적이 있었는데.. 에고...

도대체 어떤 사람이... 왜... 라는 질문이 생기는데,
한국 신문 기사에 다음과 같은 구절들이 보인다.

"... 동생은 의대생 ..."
"... 미국의 의대 2학년에 다니면서 ..."
"... 매서추세츠 주립대학에서 의대과정을 공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주립대인 매사추세츠대 다트머스 캠퍼스에서 의학을 공부한 수재다."
"... 동생 조하르는 테러 사건 전까지 아이비리그에 속한 다트머스 의대에서 공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동생은 명문대인 다트머스 의대를 다니고 ..."  (신문 칼럼에)

"... 미국 최고의 공립 고등학교 가운데 하나인 캠브리지 소재 린지 앤드 라틴스쿨 출신..."
"... 현지에서 손꼽히는 명문 공립 고등학교인 린지 앤드 라틴 스쿨에 다녔다."
"... 미국 최고의 명문 하버드대 입학률이 높아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학교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사건에 별로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이 신문 기사에 대해서 한마디하면...

이곳 신문을 보니, 동생은 학부 2학년, Marine Biologist가 되려고 한다고 나왔다.
의대 얘기는 아마 Pre-Med (즉, 의대 준비)를 하는 것이 "의대과정을 공부"한다는 것으로 되고,
또 아예 "의대 2학년"이라고 잘못 번역된 것 같다.
의대에 다닌다고 하니 거기에 '수재'라는 표현도 끼워넣고...

미국 Pre-Med는 아직 의대에 들어간 것이 아니며, 우리나라의 의예과와는 완전히 다른 것임.
(참조: 미국 의대, 의예과, Pre-Med:  http://sorine12.blogspot.com/2016/06/pre-med.html )

동생의 대학 학점이 엉망이었다는 것을 보니, 아마 의대 준비는 물건너갔을테고...

그의 아버지가 기자와의 전화에서 자기 아들이 "의대 2학년"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미국 의대 (Medical School)가 대학원 과정인 것을 알고 있다면
2년쯤 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살짜리가 의대 2학년생이 아님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의학전문대학원'이 미국 Medical School과 비슷하게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음.)

그가 다닌 매사추세츠 대학 Dartmouth 캠퍼스 (University of Massachusetts Dartmouth, 주립)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탑 대학은 아니고, 지역 대학으로 보통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다트머스 대학이라고 하니까, 몇년전에 한인1.5세인 김용 박사가 총장이 되어
한국에 더욱 유명하게 된 아이비리그의 하나인 Dartmouth College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물론 다른 학교임.

또 이 Dartmouth 캠퍼스에는 의대가 없으며
매사추세츠 대학 의대 (University of Massachusetts Medical School, 주립)는
Worcester (우스터)라는 다른 도시에 있다.


Cambridge Rindge and Latin School은 하버드 대학와 같은 타운에 있는 덕분에
일종의 지역 배려 케이스로 하버드에 여러명이 진학하기는 하지만
다른 Ivy League (+ 다른 탑 대학) 진학률이 높은 곳은 아니다.

그냥 Cambridge에 사는 학생들이 다니는 일반 공립 고등학교일 뿐으로
괜찮은 학교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최고의' '손꼽히는 명문'이라고 하기는 어렵고
특별히 선망의 대상이 되거나 한인들이 선호하는 학교는 아니다. (사실 백인들에게도...)

참고로...
http://www.bostonmagazine.com/best-schools-boston-2012-top-50/
이런 순위가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 어떤 잡지에서 만든 보스톤 지역 공립 고등학교 순위에는 35등으로 나왔음.
(약200개 public and charter high schools 중에서)


현지 상황이나 구체적인 내용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외국 기사만 보고
자기의 선입관과 짐작으로 대략 번역을 하고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최고, 명문, 수재'와 같은 단어를 추가해서 내놓는 기사들...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 보기: 코이 물고기 이야기

(예전 글 옮기기)

코이의 꿈, 코이의 법칙, 코이 물고기 이야기 등으로 불리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코이"는 비단 잉어 일종의 일본 이름.)
역시 여러 블로그, 카페, 교회 설교, 책 등에 나오는 유명한 '좋은 글'인데요...

* http://www.youtube.com/watch?v=zknRIPX1WR4
CGN 열린 생각 - 코이 물고기

"코이"라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관상용으로 즐겨 기르는 이 물고기는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5-8cm 정도밖에 자라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주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두면 15-25cm 까지 자랍니다.
더 놀라운 사실. 강물에 방류하면 90-120cm까지 성장합니다.
코이는 자기가 숨 쉬고 활동하는 세계의 크기에 따라 파라미가 될 수도 있고 대어가 되기도 합니다.

"꿈"은 코이가 자라는 환경과도 같습니다.
어떤 크기의 꿈을 꾸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꿈의 크기는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 http://www.yeolin.or.kr/menu2-1/board_view.asp?index=697&read=892&page=2
김필곤 목사 설교
...
믿 음의 크기만큼 사람은 커지는 것입니다. 믿음의 크기가 인생의 크기를 만들어 냅니다. 일본 사람들이 관상어로 기르는 '코이(KOI)'라는 물고기가 있다고 합니다. 이 비단 잉어는 삶이 아주 독특하다고 합니다. 작은 어항에 넣어 키우면 5-8cm를 자란다고 합니다. 커다란 수족관에 넣어 두면 15-25cm 정도 자라지만 강물에 넣어 두면 90-120cm까지 성장한다고 합니다. 사는 환경이 자신의 몸 크기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사람도 믿음의 크기에 따라 인생이 달라집니다.


* http://www.ewha.ac.kr/mbs/ewhakr/jsp/board/view.jsp?spage=6&boardId=13234&boardSeq=2473&mcategoryId=&id=ewhakr_010104000000
이화여대 김선욱 총장 연설. 수시입학설명회(12.4.14)
...
여 러분 혹시 ‘코이’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물고기를 아십니까? 이 물고기는 어항에서 키우면 최대한 자라봐야 5cm에서 8cm 정도까지 자랄 수 있는 물고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물고기가 수족관이나 큰 연못으로 가게 되면 30cm 정도까지 커진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코이라는 물고기를 강물에 풀어놓으면 1m 이상까지도 큰다고 합니다. 코이는 환경에 따라 아주 작은 물고기도, 아주 커다란 대어가 될 수도 있는 그런 물고기입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대학과 전공을 잘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여러분들의 꿈을 얼마만큼 키워줄 수 있는 환경에서 4년간의 대학생활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코이가 아무리 열심히 먹이를 먹고 운동을 하고 주위에서 공들여 키운다 해도 작은 연못에 있으면 크게 성장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화는 여러분의 무한한 가능성과 꿈을 더 키워주고,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줄 수 있는 곳입니다. 코이에게는 강과 같은 곳이라고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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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듣고, "아 신기하네. 왜 그렇게 되지? 음, 정말 그런가?"하는 생각이 들어서 인터넷을 찾아보았습니다. 뭐 잠깐 찾아본 것이긴 하지만, 제가 찾아본 한글로 된 website는 모두들 이것을 좋은 얘기로 복사만 했을 뿐, 이것이 사실인지 확인해보는 글은 없더군요.

물론 환경이 좋은 곳과 나쁜 곳에서 살 때 성장이 어느 정도 다를 수는 있겠지만, 여기서 얘기하는 것같이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믿기가 어려운데, 대부분 사람들은 그런 Fact 확인에는 관심이 없나 봅니다.

영어로 된 website를 찾아보고 판단하기에는
크기의 차이는 유전적인 것으로 '코이' 중에는 원래 크기가 다른 여러가지 종류가 있고,
환경와 영양 섭취에 따라 어느 정도 성장에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정말 같은 종류의 코이가 오직 환경에 따라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즉, 유전적으로 원래 자라는 코이가 어항에 있으면 작게 자라도록 변하는 '능력'이 있다기 보다는 자기 몸에 맞지 않은 나쁜 환경 때문에 제대로 크지 못하게 되는 것이고, 유전적으로 원래 작게 자라는 코이가 강물에 간다고 해서 몇배가 넘게 커지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물론 실제로 환경에 의해 어느 정도 성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나온 말이겠지만,
어쩌면 어항이나 수조, 호수, 강 등에 크기가 다른 '코이'나 또는 '코이'와 비슷하게 보이는 금붕어 같은 것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것들이 그냥 모두 같은 종류라고 오해해서 나온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만약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 하더하도, 이것은 이대총장이 인용한 것처럼 '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예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꿈이나 믿음의 크기에 대한 예가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우리가 "꿈, 생각, 의지, 믿음" 등의 얘기를 하는 것은 주어진 "환경"과 대비해서 "환경"을 극복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코이'의 이야기는 주어진 환경에 의해서 '코이'의 크기가 달라졌을 뿐
같은 환경에서 꿈을 가진 (또는 무언가 다른) 코이는 크게 자라고, 그렇지 않은 코이는 작게 자란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는 '환경'이 갑자기 꿈과 믿음으로 비약을 해서,
'좋은 결론'을 위해서 적절하지 않은 예화를 억지로 인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예로 든 내용이 Fact가 아니구요.

위 youtube의 'CGN 열린 생각'에 대한 댓글 중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더군요. ㅎㅎ
"꿈의 크기보단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야지요 뭔 꿈의 크기 좋아하시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런 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돌아다니는 글 중에서
누군가가 잘 모르면서 쓴 글 (또는 알면서 과장/거짓말로 쓴 글)을
대부분 그냥 Copy & Paste만 할 뿐 Fact Check하는 사람이 드물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정확한 사실을 한글로 설명한 글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

"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만 좋으면 됐지, 거기에 들어있는 예화를 따져서 무슨 소용이 있냐..."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왜 손가락 보고 뭐라 하느냐..."

그런데, 문제는 가로등을 보고 달이라고 하는 사람에게 그것은 달이 아니라고 했더니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왜 손가락 보고 뭐라 하느냐"라고 대답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가로등을 가리키며 달이라고 하는 사람에게
그것은 달이 아니라 가로등이라고 하니
이렇게 말을 하는 경우가 있지요.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끝은 왜 보고 있나 ?"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누르면 전력이 낭비된다 ?

(예전 글 옮기기)

전에 우리나라에 엘리베이터에
버튼을 누르지 말고 자동으로 닫힐 때까지 기다리라는 글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요즘도 그런가요 ?
사람들이 잘 지키나요 ?
미리 버튼을 누르면, 눈총을 주나요 ?

선진국 사람들은 닫힘 버튼을 누르지 않고 여유있게 잘 기다리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을성이 없어서 급하게 누른다는 얘기도 많이 하구요.

얼마전에 회사 동료 10명 정도 (독일인 1명 + 미국인)와 점심식사를 하다가,
엘리베이터에서 닫힘버튼을 누르면 낭비라는 얘기를 들어 본적이 있냐고 물어 보았는데,
아무도 들어본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여기는 미국 보스톤 지역입니다.)

한국의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는
   "닫힘 버튼을 한번 누를 때마다 전기요금 XX원이 부과됩니다."
과 같은 글 때문에,
마치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의 작동에는 특별한 것이 있어서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도, 이런 버튼을 만들 때
누가 그렇게 전기가 많이 소모되게 디자인을 하겠습니까?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누르는 것 자체로 전기가 낭비되는 것은 아닙니다.

무슨 얘긴가 하니...
닫힘 버튼을 누르지 않고 자동으로 닫힐 때까지 기다리면
전체적으로 엘리베이터의 운행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되고
그로인해, 어쩌면 따로 따로 탔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좀더 기다리다가 한번에 탈 수도 있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운행 횟수가 줄어들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전기가 절약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전기가 절약이 되는 것은 공짜로 얻어지는 이득이 아니라
그만큼 사람들의 시간이 낭비된 후에 얻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저 앞에 누군가가 엘리베이터를 타러 오는데
안에서 닫힘 버튼을 눌러서 빨리 출발해 버린다면
그 다음 사람은 다음에 따로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므로
그 만큼 전기 소모가 늘게 됩니다.

하지만, 만약 아파트에서 몇명의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 가면서
아무도 닫힘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아무도 새로운 사람이 와서 기다리지 않았다면
이 사람들은 아무런 전기 절약이 없이 그냥 시간 낭비만 한 것입니다.

하긴 낯선 사람과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지 않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닫힘 버튼을 누른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비록 전기 절약이라는 좋은 의도가 있더라도
잘못된 방식으로 설명을 한 것을 퍼트리는 것과
그런 것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그냥 믿는 것이 답답했습니다.
거기다가 꼭 우리 국민성과 선진국을 운운하는 것도 그렇구요...

할수 있다/할수 없다/합법이다/불법이다

(예전 글 옮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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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는 게시판에서 글이 자꾸 길어 지는 것들 중에는
"할 수 있다", "할 수 없다", "합법이다", "불법이다"라는 말이
갖는 의미와 느낌들이 사람들마다 서로 다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관광비자로 공립학교에 가는 문제도 그렇고,
최근에 여기에 올라온 무선인터넷 문제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합법이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합법/불법과 관계 없이 그렇게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의미 일 수도 있습니다.

"불법이다"라고 말을 하는 것도
그냥 합법/불법인지 정보를 주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비난을 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사회적 비난이나 법적 처벌 가능성/정도와는 상관없이
규칙에 맞는지만 고려해서 불법이다고 말을 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은 이 "불법"이란 말을 "사회적 비난" 또는 "법적 처벌"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법 규정 중에서는 그것을 위반했을 때 큰 처벌이 따르는 것도 있고,
작은 처벌이 따르는 것도 있고, 거의 처벌이 없는 것도 있습니다.
처벌 정도와 상관없이 불법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단속이나 벌이 거의 없는 것은 불법이라고 부르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안된다"는 말을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의미로 사용하지만,
다른 사람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서, 누군가가 "미국 도로에서 75마일로 운전해도 되나요?" 라고 물었을 때,
"아니오, 안됩니다."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고,
"예,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의미는 다음과 같은 여러가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법적 최고 속도가 65마일이므로 75마일로 가는 것은 불법임.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아닌지는 언급하지 않음

- 65마일 이상으로 달리는 것은 불법으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함
- 65마일 이상으로 달리는 것은 불법이지만, 현실적으로 75마일로 달리는 것은 문제가 없음

- 65마일 이상으로 달리는 것은 불법임. 현실적으로 75마일로 달리는 것은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단속이 되는 경우가 있음

- 법적 최고 속도가 65마일이라도 75마일에서도 단속을 하지 않기 때문에,
  또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부를 수 없음

- 단속 가능성과 관계 없이 불법은 불법임

- 합법/불법은 관심이 없음. 내가 듣기에 75마일은 문제가 없음

- 75마일로 운전하는 것은 합법으로 당연히 그렇게 해도 됨

제가 보기에 이 경우에
- 도로 마다 기준 속도가 다르다.
- 그 기준 속도를 초과는 것은 불법이다. (단속과 관계없이)
- 그런데, 약간 초과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문제가 되지 않는다.
- 하지만, 지역에 따라서 문제가 되는 초과 속도가 다르기도 하다.
- 단속이 될 가능성은 XX % 정도이다. (사실은 정확한 값을 모르지요.)
- 단속이 되면 이런 이런 불이익 ($xxx의 벌금 등) 이 있다.

등의 원칙과 현실들을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더불어
- 단속 가능성이 낮더라도 과속을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등과 같은 의견들, 또는 다른 의견들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75마일로 달려도 괜찮다는 경험을 얘기하는 것은 좋지만,
원래 65마일이라는 기준 자체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른 모든 곳의 경우가
본인이 경험한 (또는 들은) 것과 같다고 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65마일이라는 기준이 있다고 해서
75마일로 달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원칙과 현실을 모두 알기를 바랍니다.
현실을 아는 것은 매우 유용할 수도 있지만,
원칙은 모르고 현실만 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마찬 가지로 현실은 모르고 원칙만 아는 것도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원칙과 현실 중에서는 원칙 쪽으로 좀더 가까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적절한 중용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왼쪽에 있는 사람은 본인이 합리적 중용이고 중간에 있는 사람이 오른쪽에 있는 것으로 보이고,
오른쪽에 있는 사람은 본인이 합리적 중용이고 중간에 있는 사람이 왼쪽에 있는 것으로 보이구요.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예전 글 옮기기)

'반야 심경'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다음 구절을 암송을 하면 극락에 간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저희 할머니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셨고...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여기에서 이 말의 어떤 것에 극락을 가게 하는 힘이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 적이 있었습니다. 주문의 '소리'인가. 아니면, 거기에 담긴 '의미'인가.
또는, 그것과 상관없이 그냥 사람들의 '믿음' 자체인가...

우리말의 이 구절은 다음 한문을 우리말로 읽은 것입니다.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苦提娑婆訶

이 한문은 산스크리트로 된 것을 음역해서 중국어로 표기한 것입니다.
원래 산스크리트 구절은 다음과 비슷한 발성을 갖습니다.

        ga-te ga-te para-gate para-samgate bodhi svaha

제가 듣기로는 이 산스크리트 구절도 최초에 쓰여진 (또는 구전된) 것이 아니라,
원래 다른 언어로 된 것이 나중에 쓰여진 것이라?들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겠구요...

어쨌든, 산스크리트 구절이 한문으로 음역이 되면서 소리가 약간 변했고,
그것을 한국어 방식으로 읽으면서 그 소리가 또 다르게 된 것입니다.
같은 한문 구절을 일본에서는 다음과 같이 또 좀 다르게 읽습니다.

        gya-te-gya-te ha-ra-gya-te ha-ra-sou-gya-te bo-ji-so-wa-ka

그래서, 궁금합니다. 이것은 일종의 주문이므로 소리가 중요할 것도 같은데,
어느 소리에 정말 신령한 힘이 깃들어 있을까요...
의미 라면... 이 구절의 뜻은 대략 다음과 같은데,

        가자 가자 진리를 향하여 가자 평안의 저 언덕으로

문제는 우리가 읽는 '아제아제 ...'는 음역의 음역으로, 사실 우리말이 아니므로
그 자체로는 그 뜻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뜻을 되뇌이며 암송을 할 수도 있겠지만,
예전에 저희 할머니를 보니 뜻은 모르고 암송만 하시는 것 같더군요.

뜻이 중요하다면, 또는 이에 대한 믿음이 중요한 것이라면,
어차피 그 소리는 이미 원래 것과 좀 다른 것이므로,
이것을 다음과 같은 구절로 암송하면서, 뜻만 원래 것과 같다고 믿으면 될까요...  :-)

        아야어여 바라아야 바라사아자 마바사바하

미국 로스쿨 (Law school)

(예전 글옮기기)

미국 법대에 대해서 알게 된 것 몇가지...
- JD vs. LLM
  미국에서 얘기하는 법대는 보통 JD (Juris Doctor) 3년 과정을 뜻함.
  대학 졸업 후 입학하는 일종의 대학원 과정.

  법대, 의대, 치대, 약대, 수의대 등은 Professional Degree 과정으로
  학위 이름에 'Doctor'라고 되어 있지만, 이는 학술적인 Ph.D와는 다른 것임.
  이를 한국어로 번역을 할 때 '박사'라는 것이 Ph.D와 혼동되어 문제가 되기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특히 JD 학위에 대응되는 한국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 졸업자를 법무석사로 하기 때문에...
  * http://ko.wikipedia.org/wiki/%EB%AF%B8%EA%B5%AD%EC%9D%98_%EB%A1%9C%EC%8A%A4%EC%BF%A8

  LLM은 학부에서 법학을 전공한 사람을 위한 석사 과정 (1년)으로
  주로 외국인을 위함. Harvard의 경우 99%가 외국인.
  (세금과 같은 몇가지 전문 분야를 위한 LLM의 경우는 다름.)
  한국에서 변호사들이 미국 법대에 유학/연수로 오는 것은 거의 대부분 LLM 임.
  * http://blog.ohmynews.com/cjc4u/342715

  옛날에는 한국 유학생으로 JD 과정에 입학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요즘에는 고등학교나 대학교 때 미국에 유학온 한국 학생들이
  JD 과정에 입학하는 것이 상당히 늘어난 것 같다.
  심지어는 한국에서 대학 졸업 후 미국 JD로 유학을 오기도 한다.

- 약간 다른 얘기이지만, Professional Degree 중에
  Doctor of Chiropractic (DC, 카이프로락틱 박사) 학위자를
  "척추신경전문의"라며 '전문의 의사'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그냥 일종의 물리치료사라고 간주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미국 이민법에서 외국인 전문직 취직에 많이 쓰이는 H1B 비자에서
  미국 대학에서 석사 이상의 학위를 취득한 사람에게 추가 쿼터를 주는 법이 있는데
  (H-1B Cap Exemption for Aliens Holding A U.S. Master’s or Higher Degree)
  JD나 MD는 이것에 해당되지만, DC는 그 입학 요건에 학사 학위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이민국에서 DC를 추가 쿼터에 해당하는 석사급 이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 법대 1학년을 '1L'이라고 씀.  2학년은 '2L', 3학년은 '3L'.

- K-JD: 인터넷에서 쓰는 용어로
  유치원에서 한국의 고3에 해당하는 12학년까지를 'K-12'라고 하는 것에 대응해서
  대학 졸업 후 바로 법대에 진학하는 학생을 'K-JD'라고 부름.
  (K-Pop의 K가 아니라...)

- 미국에는 미국 변호사 협회(American Bar Association, ABA)의 인증 (accredit)을 받은 law School은 약 200개.
  그리고, State 변호사 협회의 인증을 받은 법대와 아무런 인증을 받지 않은 법대들도 있음.
  특히, 캘리포니아에 ABA의 인증을 받지 않은 법대가 많다고 한다.
  *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law_schools_in_the_United_States
  * http://www.top-law-schools.com/californias-law-school-baby-bar.html
  * http://admissions.calbar.ca.gov/Education/LegalEducation/LawSchools.aspx

  변호사 자격 시험을 치는 자격은 주 (State)마다 달라서
  ABA Accredit된 법대에서 JD 학위를 받아야 변호사 시험을 칠 수 있는 주도 있고
  그렇지 않아도 가능한 주도 있다.
  한국에서 LLM으로 미국에 유학을 온 사람들은 주로 뉴욕와 캘리포니아에서 시험을 친다.
  (이 두 곳이 중요한 주이기도 하고, 대부분 다른 주에서는 시험 자격이 없기 때문에...)


- Law school의 순위는 의대의 순위보다 더 중요하다고 한다.
  최상위 그룹으로 보통 상위 14 (T14)을 얘기함.

  보통 얘기하는 순위로, Yale - Harvard - Stanford - Columbia - Chicago - NYU - ...
  인터넷 게시판에서 줄여서 얘기할 때는 HYS - CCN - ...

* http://schools.lawschoolnumbers.com/rankings
* http://www.leiterrankings.com/new/index.shtml
* http://abovethelaw.com/careers/2014-law-school-rankings/
* http://www.nationallawjournal.com/id=1202651551482/    : Employment
* http://www.nationallawjournal.com/id=1202643450571/    : Employment at NLJ 250 law firms
* http://www.nationallawjournal.com/id=1392735234358/    : Associates to Partner


- 법대 순위에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은 입학생들의 LSAT 성적과 GPA, 그리고 졸업생들의 취업률 등.
  그래서, 어떤 법대는 입학생의 LSAT/GPA 점수를 높게 유지하기 위해서 신입생을 조금 적게 뽑은 후에, 이 통계에 잡히지 않는 transfer student를 많이 받는다는 얘기도 있음.
  George Washington, Georgetown은 transfer student가 약80-100명씩이나 되고,
  Columbia와 NYU도 50명 정도.

* http://leiterlawschool.typepad.com/leiter/2008/06/schools-that-ta.html
* http://abovethelaw.com/2008/12/poaching-1ls-a-new-perspective-on-transfer-students/
* http://insidethelawschoolscam.blogspot.com/2012/02/transfer-game.html

- 법대 순위에 도움이 되는 지원자 수를 늘리기 위해서 application fee 면제를 많이 뿌리고,
  합격생 중 실제 등록생 수 비율을 뜻하는 Yield Rate를 높히기 위해서
  지원자에게 전화를 해서 합격하면 정말 입학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고
  실제 입학하지 않을 것 같으면 합격을 시키지 않기도 한다고 함.
  * http://abovethelaw.com/2013/03/does-anybody-ever-turn-down-uva-law-or-are-they-just-gaming-their-yield-rate/

  또, 취업률과 평균 연봉이 높게 보이게 하기 위한 장난도 친다고 함.
  * http://abovethelaw.com/2015/04/deceptive-statistics-101-courtesy-of-a-law-professor-and-the-new-york-times/


- 직장 경력이 있는 것이 법대 입학에 유리함.
  Harvard는 2008년까지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JD로 진학한 학생 (K-JD)들이 입학생의 40% 정도이었는데,
  2009년에 학장이 바뀌면서 20-30% 정도로 줄어들었음.  Columbia는 약30%.
  * http://www.thecrimson.com/article/2015/4/9/hls-admissions-work-experience/

  그래서, 법대 준비를 할 때, 전략이 필요할 수도 있음.
  예를 들어서, 몇년 경력을 쌓아서 좀더 순위가 높은 법대에 도전해볼지.
  아니면, 순위가 약간 낮은 법대라도 대학 졸업 후 바로 진학하는 것을 목표로 할지
  (물론, 보장되는 것은 없지만...)

- 법대 입학생 중 이공계 전공자는 약 10% (내가 찾아본 몇몇 대학의 통계에는).
  우리 아이도 공대 Computer Science 전공으로 특허 변호사를 생각.

- 유명 사립 법대의 1년 등록금은 5.5-6만불.
  기숙사, 식비 등을 더하면 1년에 8만불 이상 소요.
  결국 대부분 많은 loan을 받아야 함.

- 요즘 유명 법대 JD 졸업생이 big law firm에 취직할 때 median 연봉은 16만불.
  (물론 중소 law firm에서 6-10만불 정도를 받는 사람도 많음.)
  Public sector는 3-6만불 정도.
  변호사 자격증이 필요한 직종에 full-time long-term 취업률이 50%도 되지 않는 법대도 상당히 많음.
  지난 몇년간 취업난 때문에, 법대의 인기가 많이 떨어지고 지원자의 숫자도 많이 줄어 들었다.
  (2005에서 2014년 사이에 로스쿨 지원자가 약 40% 감소)

- 일반적으로 연방 판사가 되는 것이 State 판사가 되는 것보다 휠씬 어렵고
  State 판사 중 어떤 자리는 그리 인기가 많지 않다고 함.
  순위가 낮은 Suffolk 법대의 광고 중에
  "More Mass. Judges From Suffolk Law Than Any Other Law School"
  즉, MA State 판사에 Harvard 출신보다 자기 대학 졸업자가 더 많다는 것인데...
  * http://abovethelaw.com/2014/07/this-law-school-is-looking-for-the-dumbest-possible-students/


- Harvard의 경우 약 6000명이 지원해서, 1200명 정도가 인터뷰를 하고
  920명 정도가 입학 허가를 받고, 560명 정도가 입학.

  Columbia는 약 6200명 지원.
  1200명 정도가 입학 허가를 받고, 380명 정도가 입학.

  Yale은 2900명쯤 지원, 255명 합격. 200명 정도 입학.
  (Harvard나 Standford에 동시에 합격한 학생들은 대부분 또는 상당수 Yale에 입학하는 것 같음.)

  또, 학생수가 많은 법대...
  Georgetown: 580
  George Washington: 540
  NYU: 450


- 법대 지원은 많은 경우에 일종의 Rolling Admission 방식으로
  12월부터 4월 초까지 중간 중간에 합격자 통보가 있고
  불합격이 되거나 (Rejected, 이를 인터넷 게시판에서 "Ding" 또는 "Dinged"라고 부름.
  노래 자랑에서 탈락자에게 "땡" 종소리를 치는 것처럼),
  또는 대기자 명단 (Waitlist)에 오르게 된다.

  합격한 대학 중에 어느 대학에 입학할 지 결정을 해서
  입학하려는 대학에 4월 말 또는 5월 초까지 $300-600 정도의 Seat Deposit를 한다.
  Harvard는 돈은 내지 않고 입학 의사 통보만 함.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것이 최종 결정이 아니고
  Deposit도 일반적으로 여러 대학에 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을 권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금지하지는 않음.
  (못하게 하는 법대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Seat Deposit를 낸 후에 포기하는 것을 너무 어렵지 않게 하기 위해서
  대학에서 이 금액을 너무 크게 정하지 못하게 한다.

  법대 입시를 공동으로 관리하는 LSAC에서 5월 15일부터
  여러 대학에 Deposit을 한 학생 명단을 해당 대학에 통보를 해준다.
  5월 초가 지나면 대학에서 합격생들 중에서 입학을 하려는 사람들을
  어느 정도 알 수는 있지만 정확히는 알 수가 없게 된다.

  일단은 Seat Deposit을 한 학생들을 보고
  5월 중순 쯤부터 Waitlist 중에서 추가 합격을 시킨다.
  이때 여러가지 요소가 작용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누구를 추가 합격시켜야 그 법대 입학생의 LSAT median 성적을 유지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것처럼...

  만약 한 학생이 A 법대에 waitlist에서 합격하고 원래 Seat Deposit을 했던 B 법대를 포기하면,
  B 법대는 그 곳의 Waitlist에 있던 누군가를 추가 합격시키게 되고,
  그러면 그 사람이 원래 가기로 했던 또 다른 법대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것이 이어져 8월 말까지도 Waitlist에서 추가 합격을 시키기도 한다.

  법대는 가장 마음에 드는 학생들을 가능한 많이 뽑으려고 하고
  학생은 가장 좋은 법대에 입학하고자 하여
  이 둘 사이의 긴장과 머리 싸움에 매우 큰 것 같다.
  거기에 장학금, 위치, 관심 분야 등 여러가지 요소가 최종 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다.

아이비리그에 다니던 우리 아이들, 44%가 중도에 탈락

(예전 글 옮기기)

2008년에 보도된 기사.

* http://www.koreatimes.co.kr/www/news/nation/2008/10/117_32124.html
44% of Korean Ivy League Students Quit Course Halfway


*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704735
하버드·스탠포드 등 명문대 한인학생 44%가 중퇴

하버드나 예일 코넬 컬럼비아대 등 아이비리그나 스탠포드 UC버클리대 듀크 조지타운 등 명문대학에 입학한 한인 1.5세 2세들의 중퇴율이 44%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
◇ 2명중 1명이 졸업 못해=논문에 따르면 지난 1985년부터 지난 2007년까지 명문대를 입학한 한인 학생 1400명을 조사한 결과 56%에 해당하는 784명만이 졸업을 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평균 중퇴율 34%를 넘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유대계 12.5%에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많은 수치며 인도계 21.5% 중국계 25%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


*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3396532&cloc=
“미국 명문대 유학 특목고 출신, 영어 달려 중도 탈락 적지않다”

한국계인 새뮤엘 김 박사가 올여름 컬럼비아대에 제출한 학위논문에 따르면 미 명문대에 진학한 한인 1.5세와 2세들의 중퇴율은 4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http://news.donga.com/3/all/20081006/8639615/1
[시론/정갑영]아이비리그 중퇴가 많은 이유
유 학생 증가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도 만만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가족의 희생을 무릅쓰며 어렵게 이루어진 유학이 제대로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최근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2년간 하버드, 예일, 코넬대 등 14개 미 명문대에 진학한 한인 학생의 44%가 중도에 탈락했다고 한다.


* 최근에 올라온 허핑턴포스트의 글

http://www.huffingtonpost.kr/duksung-joh/story_b_5832720.html
유학간 수재들, 왜 다수가 중도에 탈락하나?

1. 아이비리그에 다니던 우리 아이들, 44%가 중도에 탈락

5 년 전, Samuel Kim 박사의 콜럼비아 대학 박사학위 논문이 큰 물의를 빚은 적이 있었습니다. 김박사의 논문 내용이 문제였던 것이 아니고, 그 분이 발표한 통계 조사 결과에 대한 우리 한인 사회의 반응이 문제였지요. 그 논문에서 지적한 한인 2세 교육의 문제점들은 한인 학부모들에게 더없이 귀중한 정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교육 업자들이 중심이 되어 김박사의 통계자료를 마치 조작되고 과장된 것인 양 매도했고 그 의미를 고의적으로 축소했기 때문에, 김박사의 연구 조사가 우리 한인 사회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 채 묻혀가고 있고, 한인 사교육계의 그릇된 관행은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Samuel Kim 박사는 20년 동안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했던 한인 학생들 중에서 1,400명을 무작위로 뽑아 조사했는데, 그 중 졸업을 한 사람은 56%에 불과했고, 나머지 44%는 중도에 탈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의 대상은 여러 한인언론 매체들이 발표한 바와는 달리 한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만이 아니었고 전체 한인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이 통계는 유학생 및 한국계 교민 자녀들 전체에 대한 것이라고 보는 편이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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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사로부터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미국 아이비리그에 간 한국 유학생들 중 거의 반 정도가 중퇴를 하고 졸업하지 못한다."

위에 다른 기사와 글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에 본 위 허핑턴포스트의 글은 더욱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용한 논문의 통계에 대해서 몇가지 이슈가 있음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대로만 해석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먼저 요점을 말하자면...

(1) 이 논문의 통계는 아이비리그 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대학을 합친 것으로,
그 중에서도 UC Davis (그 다음으로는 UC Berkeley)의 데이타가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 처음 이것이 보도되었을 때, 이 논문의 데이타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다.
미 연방 정부의 통계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봐서
다른 방법이나 다른 의미로 계산된 통계이거나, 최초에 보도한 기사가 곡해한 것일 수 있다.
그리고 데이타의 신뢰성에 의심이 간다.

논문의 숫자는 "중퇴율"이 아니라 "4년 졸업률"이다. 그마저 정확한 통계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3) 이 데이타는 유학생에 대한 것이 아니라, 미국에 사는 한인 교포 (Korean-American)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한인 학생'이라고 나오는 것을 쉽게 '한국 유학생'으로 생각해 버린다. 뭐, 한국 유학생이나 한인 교포 학생이나 비슷한 점이 많을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너무 쉽게 유학생으로 바꿔서 해석해 버리는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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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 중퇴율은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비율이다.
하지만, 이 숫자가 평소에 자신이 가졌던 생각...
그러니까, 한인 학생들이 성적과 명문대 진학에 무리하는 것에 문제가 많다는 생각에 맞으면
쉽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모든 통계는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만든 사람이 거짓말을 하든, 듣는 사람이 잘못 이해하든)
어떤 통계를 가지고 얘기를 할 때는 (특히, 전문가로서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얘기를 할 때는)
그 의미가 무엇인지 좀더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고, 자기가 주장하고 싶은 것에 도움이 되어 보이는 통계이기만 하면
그것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이해를 하지도 않고, 그것을 왜곡해서 인용하는 것이 싫다.

물론 나도 원래 논문을 찾아 읽을 수 없어서, 자세한 내용을 알 수가 없지만
몇가지 문제점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다음 설명과
http://www.ivycollegeprep.net/imported-20110121194859/2008/11/11/what-are-the-actual-college-retention-rates-for-our-leading-1.html

다음 통계를 보면  (그리고 각 대학에서 조사해서 발표하는 통계를 보면)
http://nces.ed.gov/collegenavigator/

2007-2008년 통계에서 아이비리그 상위권의 중퇴율이 5% 이하이고,
다른 아이비리그도 8% 이하라고 한다. (보통 6년 이내 졸업률을 조사함.)
하지만, 인용한 논문에서 전체 평균 중퇴율이 34%를 넘는다고 한다.

논문에 나온 자체 숫자만 비교해 봐도
한인 44%, 인도계 21.5%, 중국계 25%라고 나오는데
이의 단순 평균값이 (44+21.5+25)/3 = 30.2%이고,
한인, 인도계, 중국계의 중퇴율이 가장 높다면
실제로는 인도/중국계 학생수가 한인 학생보다 더 많고
백인 등 타인종들도 휠씬 많아서 전체 평균은 이보다 휠씬 낮아지므로
전체 평균이 34%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전체 학생들의 입학과 졸업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는 대학교의 통계와
그것을 모은 연방 정부의 통계를 더 신뢰한다.

이 논문에서 말한 중퇴율은 미 연방 기관인 NCES에서 발표한 통계와 다르게 정의된 것이고
그 방법론이 잘못되었을 것으로 보이며,
신문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로 왜곡해서 보도했고
사람들도 이를 다르게 오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이 데이타는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했던 한인 학생들 중에서 1,400명을 무작위로 뽑아 조사"한 것이 아니다.

이 논문에는 아이비리그가 아닌 다른 대학들이 여럿 포함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UC Davis와 UC Berkeley은 NCES에 나온 중퇴율이 각각 21%와 12%로서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의 중퇴율보다 휠씬 높다.
거기에다가, 이 두 대학의 정원은 아이비리그 대학들보다 ​휠씬 많아서
만약 학생 수에 비례하는 sampling을 했다면, 이 통계는 이 두 대학에 매우 편향된 것이 된다.
(UC Davis와 UC Berkeley가 800명, 다른 대학이 600명 정도라고 한다.)

특히 이중에서 아이비리그 급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UC Davis는
학생 정원이 가장 많고, 중퇴율이 가장 높아서
이 통계의 평균값에 가장 큰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이는데,
대부분 기사에서 UC Davis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이것 조차도 전체 중퇴율 34%를 설명할 수는 없으며,
34%가 무언가 잘못되었거나 다른 의미의 숫자라고 생각한다.

미 연방 정부 통계에 아이비리그의 4년 졸업률은 83-90% 정도이고
UC Davis의 4년 졸업률이 51% 정도인 것을 봐서,
위 논문은 UC Davis의 데이타를 많이 포함한 4년 졸업률로 보인다.
(논문 저자가 "4년 졸업률"이 맞다고 했다고 함.)

이것을 가지고 '아이비리그 등 미국 명문 대학'이라고 부르는 것은
신문 기사의 속성상 그래도 좀 이해가 가지만
이것을 '아이비리그 대학' 통계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비록 아이비리그가 아닌 다른 대학의 데이타가 섞여있다 하더라도
아이비리그와 비슷한 통계값을 갖는 곳이라면
그것을 아이비리그 대학 통계라고 불러도 문제가 좀 적겠지만,
아이비리그와는 통계값이 상당히 다른 대학의 데이타를 많이 섞어 놓은 것을
아이비리그 대학 통계라고 부르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할 것이다.

이것은 마치 예를 들어서, 한국에서 대학생의 졸업률을 조사하면서
서울대, 연대, 고대 학생 600명과
부산대와 국민대 (그냥 랜덤하게 쓴 것임) 학생 800명을 대상으로 하여,
군대에 가서 졸업이 늦어진 것도 미졸업으로 간주하고
입학 후 4년 이내 졸업률을 계산한 것을
처음 신문 보도에서 "SKY 및 한국 명문대 졸업률"이라고 쓰고
다음 사람들이 이를 "SKY 중퇴율"이라고 말하는 것에 비유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수치가 사실이기 어려운 것이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많은 명문대학에서 한인 학생들이 지금보다 휠씬 적게 합격해야 한다.
졸업률이 대학의 순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떤 특정 부류의 학생들의 졸업률이 월등히 나쁘다면
대학에서 그런 학생들을 계속 뽑지 않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원래 논문의 데이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지적을 "일부 사교육 업자들이 중심이 되어" 매도한 것으로 치부했는데,
도대체 원래 논문 데이타에 대해서 어떤 조사를 해 본 것일까?


* 위 기사들을 보면, 한국의 교육과 한국 유학생의 문제를 얘기하면서
이 자료를 인용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원래 논문의 제목은
"First and Second Generation Conflict in Education of the Asian American Community"으로서
2008년 처음 기사에도 "한인 1.5세 2세들"이라고 나오며
다른 영어 기사에도 Korean-American, Chinese-Americans, Indian-American이라고 나온다.
즉, 이 데이타는 유학생이 아니라 미국에서 자란 교포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위 허핑턴포스트의 글은 이런 이슈를 인지한 것으로 보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만이 아니었고 전체 한인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유학생 및 한국계 교민 자녀들 전체에 대한 것"이라고 쓰면서
굳이 유학생의 문제로 얘기하려 했다.


* 여기서 '중퇴율'이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중퇴'라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보통 이 말을 '중도에 탈락' 또는 'Drop out',
즉, 성적이 나빠서 원래 대학에서 짤려서 결국 다른 어느 대학도 졸업하지 못했거나,
대학을 졸업했더라도 원래 입학한 대학의 수업을 따라갈 수 없어서
이보다 휠씬 낮은 수준의 대학으로 옮긴 것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중에는 분야를 바꾸기 위해서 다른 학교로 옮겼거나
더 좋은 대학으로 옮긴 경우도 있으므로,
"중퇴"리거 하면서 그들을 단순히 실패자로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기서 말한 '중퇴율'은 사실 4년내 졸업률이고
이중에 상당수는 단순히 졸업이 늦어진 것일뿐 결국 그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다는 뜻이 아니다.
또는 다른 (또는 더 좋은) 대학으로 옮긴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서, UMass Amherst의 통계를 보면, 6년 졸업률 83%, Transfer Out rate 11%로, 6년내 졸업하지 못한 학생들 중에 Transfer Out 비율이 높다.)

왜 그들이 처음 입학한 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는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자신의 선입관에 있는 판단을 내리는 것 같다.


* 비록 이 논문의 데이타에 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어쩌면, 타 민족 학생들과의 비교해서 한인 학생들의 중퇴율이 높다는 것은
나름대로 좀더 의미를 가질지도 모른다.
물론, 정확히 어떤 것에 의한 차이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지만...

하지만, 인용된 숫자들에 의심이 가기 때문에, 다른 민족간의 비교에도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한인 학생 14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라고 하는데,
중국,인도,유태 학생들의 데이타도 같은 방식으로 추출하여 비교한 것이 맞을지...
어쩌면, 다른 사람이 다른 모집단에서 sample한 다른 데이타의 통계를
자신이 얻은 한인 학생의 통계와 단순 비교한 것은 아닌지...

사실 나는 미국에 사는 한인 학생들과 중국인 학생들이
공부와 시험 성적, 그리고 명문대를 강조하는 것에 그리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사는 동네를 보면, 도리어 중국인들이 더 심한 것 같다.

만약 한인 학생들의 중퇴율이 중국인 학생들보다 상당히 높다면
그것은 한인 학생들의 공부 방식과 명문대 강조의 문제라기 보다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다.


* 위 허핑턴포스트의 글에는 다음과 같은 말도 있는데
이 주장에 근거가 될 믿을만한 데이타가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요즘도 미국 상위권 대학에서 '표절행위'로 처벌 받고 떠나는 학생들 전체의 과반수가 코리안이라는 사실..."


* 한인 학생들의 공부 방식과 대학 진학과 관련해서 개선할 것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주장을 할 때 인용하는 'Fact'에 대해서 좀더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허핑턴포스트의 글의 주된 내용인 영어 교육의 문제에 대해서는
의미가 있는 내용들이 들어 있겠지만,
이 논문을 이런식으로 인용하는 것을 보고는 글 전체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무너졌다.

미국 대입: General Studies

(예전 글옮기기)

미국 대입에서 일반 단과대학 (보통 Arts and Science = 문리대) 대신
'General Studies'라는 별도의 단대 (또는 프로그램)에 입학해서
2년 (NU는 1년) 후, 기존 단대로 transfer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들었다.
(기본 성적만 되면 transfer가 보장됨.)

전에 친구에게서 한국 유학원에서 알려주는 방식이라고 들었는데
Emory University (Emory CAS) 보다 상대적으로 합격이 쉬운 Emory Oxford College에 지원해서
입학 후 2년을 마치고 자동으로 연결되는 Emory CAS 로 transfer해서 졸업하는 것.
(주위에는 그냥 에모리 대학에 입학했다고 얘기하면 되고...)

그런데, 알고 보니 Boston Univeristy나 NYU 등에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더군요.
예전에는 이런 프로그램에 직접 지원하는 것이 아니었고
그래서,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지도 않았고
보통 Arts and Science에 지원한 학생들에게 원래 지원한 Arts and Science 대신
General Studies (또는 Liberal Studies)에 입학 허가를 주었다고 한다.

지금은 처음부터 직접 지원을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아직 이런 프로그램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이것은 2년짜리 프로그램으로
여기서는 기본적으로 교양 과목 중심으로 수업을 듣고
2년 후에 GPA 2.0 정도의 기본 학점만 되면
다른 단대 (주로 문리대)로 자동으로 옮겨서 전공 공부를 하여
옮겨진 단과 대학의 학사 학위를 받고 졸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공대 등 어떤 단대는 이보다 기준이 약간 더 높음)

이것은 캘리포니아 주립대 (UC)에서 Community College에 guaranteed admission을
약속하는 것과도 비슷하게 보인다. 다른 것은 처음부터 같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

이에 비해, Columbia University의 General Studies는
처음부터 따로 지원을 받아서 뽑고 여기서 졸업하는 단과대학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입학하지 않은 Non-traditional students를 위한 것으로
학생 평균 나이가 28세라고 함.)

예전에는 이것이
대학 입장에서는 학생 수를 늘리면서 (그래서 등록금 수입을 늘리면서)
학생이 원래 지원한 기존 일반 단대에 직접 admission을 주지 않아서
기존 일반 단대의 합격율을 낮추고 입학생 평균 성적을 높여서
대학 ranking을 올리는 방법으로 쓰였다고 들었다.
(물론, 이런 방식을 운영하는 다른 이유도 여러가지 있겠지만...)

예전에는 이런 프로그램에 입학한 학생들은 전체 입학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하므로
이런 설명이 이해가 되는데, 지금은 전체 통계에 포함시키는 대학들도 있는 것 같은데
이런 프로그램을 따로 유지하는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General Studies'도 그 대학의 정규 프로그램으로
다른 단대를 '일반'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지만,
따로 구별해서 쓸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그냥 이렇게 썼음.)


* NY Times 기사
http://www.nytimes.com/2012/01/22/education/edlife/general-studies-moves-to-the-mainstream.html

* NYULOCAL 기사
http://nyulocal.com/on-campus/2011/02/07/the-liberal-studies-program-explained/

* NYU Student Newspapaer
http://www.nyunews.com/2015/04/26/study-ls-students-feel-stigmatized/


* Emory Oxford College
- http://oxford.emory.edu/a-distinctive-place/oxford-and-emory/
- 한 학년에 약 470명

* New York University: Liberal Studies, The Core Program
- http://core.ls.nyu.edu/page/home
- 한 학년에 약 1000명

* Boston University: General Studies
- http://www.bu.edu/cgs/about/faq/
- 한 학년에 약 550명

* Northeastern University: General Studies (1년)
- http://www.northeastern.edu/gsp/
- 한 학년에 약 180명


 -------------------------------------------------------- 20180222
보스턴에 있는 Northeastern University (NU)에 "N.U.in" Program이라고 첫 가을 학기에 외국 자매대학에서 공부하고 봄학기에 NU에 돌아오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

이 이름은 아마 "N.U. in <country>"에서 온 것 같고
일종의 Guaranteed Transfer 같아 보인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알게된 것...

1년에 약 500명.
외국 한 대학에 100명이 넘기도 하고, 더 적기도 하다고 한다.

이 학생들은 분류상 아직 NU에 입학하지 않은 것 (pre-matriculation program)으로 간주해서 연방정부의 FAFSA Financial Aid를 신청하지 못하고, NU 자체 장학금만 받을 수 있다고 한다. (NU에 돌아오는 봄학기부터 FAFSA 가능)

또한, 이 학생들의 GPA, SAT 성적은 가을 신입생 통계에 들어가지 않아서, 성적이 조금 떨어지는 학생들을 이 프로그램에 뽑아도 입학생 성적 통계가 나빠지지 않기 때문에 대학의 순위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 학생은 가을학기 입학생에 비교해서 성적이 약간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는데, 성적이 평균보다 상당히 좋은 학생도 이 프로그램에 뽑히는 경우가 있어서, 정확한 선정 기준은 잘 모르겠다.

그리고, 기존 학생들 중에서 봄학기에 다른 대학으로 옮기거나, Study Abroad, Co-Op 등으로 캠퍼스에 비는 자리를 메꿔서 전체 학생수를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고도 한다.

당연히 이 프로그램을 매우 좋아하는 학생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있다.

NU 대학 지원 때 원하는 학생이 이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입학 심사 결과 통보 때 대학에서 다음 4가지 하나를 결정해서 학생에게 알린다고 한다. (1) 일반 가을 학기 입학, (2) N.U.in 으로 입학, (3) Waitlist, (4) 불합격.

이 프로그램으로 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이 가을학기 입학 Waitlist로 있고 싶어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대학 지원 때 원하는 학생이 이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opt-in) 하겠다는 얘기도 있었다는데, 이미 그렇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 https://www.northeastern.edu/nuin/

* https://www.bostonmagazine.com/news/2014/08/26/how-northeastern-gamed-the-college-rankings/

*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2-08-24/colleges-ship-freshmen-to-paris-to-boost-tuition-coffers

* http://college.usatoday.com/2012/05/05/first-semester-study-abroad-gaining-in-popularity/

미국 의대, 의예과, Pre-Med

(예전 글 옮기기)

우리나라에서 미국 대학 으로 유학을 간 사람 얘기를 할 때, '의대'에 갔다는 얘기를 종종 듣게 된다.
이것은 대개 "Pre-Med" 과정에 입학했다는 것인데,
"Pre-Med"를 가지고 의대에 입학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즉, 우리나라의 "의예과"의 경우는거기에 입학하면 "의대"에 자동으로 연결되는 것이므로
대학 입학 때 "의예과"에 들어가면 그것이 '의대"를 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미국 "Pre-Med" 과정은
우리나라의 "의예과"하고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사실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미국에도 정말 우리나라의 "의예과"와 비슷한 것이 있기는 하다.
즉, 대학 입학 때 6-7년 학부/의대 (BS/MD) 통합 과정을 뽑는 것이 있다.
여기에 입학하면, 우리나라의 의예과와 마찬가지로 의대에 연결되어 진학하게 되므로
이것을 보고 "의대"에 갔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Pre-Med"는
우리나라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는 대학생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또, 예전 우리나라의 법대를 예를 들어 말하자면, '고시 준비반'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고시 준비반'이라는 '전공/학과'가 있는 것이 아니며,
'고시 준비반'에 들어갔다고 해서 고시 합격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단지 대학에 따라 고시 준비를 돕기 위해서 우수한 학생들을 따로 '고시 준비반'으로 선발해서
기숙사나 도서관 등에 혜택을 주는 경우도 있고,
어떤 대학에서는 특별한 선발이나 혜택이 없이 그냥 학생들이 고시 준비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일반적으로 미국 대학에 Pre-Med 라는 전공은 없으며 (즉, "의예과"라는 "과"가 없음),
Pre-Med를 한다고 해서 의대에 꼭 진학하는 것도 아니다.
즉, 어떤 학생이 고시 준비반에 들어 갔다고 해서 "고시에 됐어요"라고 말하지 않듯이
Pre-Med를 한다고 해서 "의대에 들어갔어요"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Pre-Med 학생들을 따로 선발해서 별도로 관리를 하고 특별한 혜택을 주는 대학도 있지만
별도 선발이 없이 그냥 의대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스스로 의대 지원에 필요한 생물, 화학, 물리 등의 필수 이수 과목을 듣고
MCAT이라는 의대 입학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일 뿐 일 수도 있다.

보통은 생물, 화학과 학생들이 많은데, 공대나 문과 학생들도 자신의 전공 이외에
추가로 의대 입학 필수 과목들을 이수하고 의대 지원 준비를 하는 경우도 많음.

내 주위에도 (여기 미국)
이공계 쪽으로 공부를 잘하는 고등학생, 대학생들 중에서 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다.
그런데, 실제로는 미국 대학 1-2학년 때 많은 학생들이 의대 준비를 하다가
학점이 잘 나오지 않거나 적성이 맞지 않아서 의대 준비를 그만 두는 학생들도 많다.

뭐, 주위에 아는 학생이 미국 의대에 입학했다고 하면
Pre-Med는 우리나라의 의예과와는 달리 의대에 간 것이 아니다라는 얘기를
굳이 해줘야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축하해 주면 족하겠지만,
실제 그 의미는 알아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미국에서 의대에 들어가는 것이 상당히 어렵기는 한데,
통계를 보면, 2015-2016년에 총 52550명이 지원을 해서 20631명이 입학을 했다.
즉, 경쟁률은 약 2.5대1.

https://www.aamc.org/download/321442/data/factstablea1.pdf

물론, 이 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이 의대 준비를 하다가
학점이나 MCAT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서
또는 생각이 바꿔서 의대 지원을 하지 않았을 것임.

* https://www.brainscape.com/blog/2014/11/prepare-mcat/
여기에 보면, 1년에 약 7만5천명이 MCAT 시험을 치며,
2013년에 약 4만5천명이 의대에 지원해서 이중에서 43.7%가 합격.
즉, 상당수의 학생들이 MCAT을 쳤지만, 의대 지원을 하지 않았음.


또, 외국 학생이 합격하는 것은 열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다는 얘기도 있지만
2013년에 미국 전체 의대 MD 과정에 1777명의 외국 학생이 지원해서 346명이 합격했고
264명이 입학을 했다고 한다.

* https://www.aamc.org/students/aspiring/303912/applyasaninternationalapplicant.html
How Do I... Apply as an International Applicant?

하버드 장학생

(2012년 5월 4일)


이맘쯤에 미주판 한인 신문에 잘 나오는 기사.
(이것은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는 학생의 기사임.)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1403141
이민생활 9년만에 하버드 전액장학생

그런데, 이런 기사에는 '장학생'으로 합격했다는 말이 잘 나온다.
마치 하버드에 장학금을 받으면서 입학한 학생은 장학금을 받지 못한 학생보다 훨씬 더 뛰어난 것처럼...
한국 대학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은데...

아, 물론, 이런 기사에 나오는 학생들이 매우 뛰어난 학생들임에는 틀림이 없긴 하겠지만...

사실 미국에서 하버드와 같은 최고 명문 대학들은
기본적으로 뛰어난 학생들에게 주는 Merit Scholarship이 없다.
입학 결정은 장학금 신청과 관계없이 하며 (Need Blind),
장학금은 가정 형편에 따라 필요한 학생들에게 준다 (Need Based).
(단, 외국에서 오는 유학생은 다를 수 있음.)

미주한인 중에 누군가가 하버드에 전액 장학생을 합격했다고 하면,
그것은 그 부모의 소득과 재산이 그리 많지 않거나
실제로는 부자이지만 한국에 있는 재산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것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ㅎㅎㅎ

(하버드는 다른 대학보다 돈이 많기 때문에
부모의 연봉이 10만불 이상이 되어도 꽤 많은 장학금을 준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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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11일)

올해도 여전히 "전액 장학생" 기사...
물론 뛰어난 학생이니까 하버드에 합격했겠지만,
이 학생이 다른 하버드 합격생보다 더 뛰어난 실력이 있다고 인정해서 장학금을 주는 것은 아니다.
원래 하버드는 우수 장학금 (Merit Scholarship)을 주지 않기 때문에...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6/07/0200000000AKR20150607034400054.HTML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6072145025&code=100100
... 하버드대학교에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해 화제다.
... 전양의 실력을 인정한 하버드대학교에서 직접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다르다와 틀리다, 가르치다, 있습니다 등

(예전 글옮겨 오기)

 (1) 다르다 - 틀리다

'틀리다'를 '다르다'라는 의미로 쓰이는 것은 상당히 자주 보게 되는데요,
이 차이를 지적하는 것은 아마도 나와 같지 않음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 "문닫고 나가"
-->
문에서 '나간다'는 것은 다음의 일련의 동작들을 포괄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문으로 간다.
  [2] 문을 연다.
  [3] 문지방을 건넌다.
  [4] 문을 닫는다.
  [5] 문에서 떠난다.

"문닫고 나가"라는 말이 논리적으로 오류라고 하는 것은
'나간다'라는 것이 [3]의 순간에만 해당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
[4] 문을 닫은 이후에도, [5] 문에서 떠나는 동작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를 포괄적으로 '나가다'라고 생각하면, "문 닫고 나가"라는 말은
본인이 강조하는 것인 [4]를 앞에 얘기하고 나머지 전체 동작인 '나가다'를 뒤에 쓴 것으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3) 가르치다 - 가리키다
위 댓글에서...
"가르치다/가르키다 (공부를 가르치다/ 방향을 가르키다)"
-->
'가르키다'라는 말은 올바른 말이 아닙니다.
맞는 것은...
  가르치다/가리키다 (공부를 가르치다/ 방향을 가리키다)

다음과 같이 기억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말에서 온 것은 아니지만, 단지 기억에 도움이 되도록...)

- 옳고 그른 것을 가르다. 목동이 양을 치다. 양 치는 법을 가르치다.
- 건물이 이쪽 방향을 가리다. 키(key)로 저쪽 방향을 가리키다.


(4) 있읍니다 - 있습니다

위 댓글에서...
" 예전에는 있읍니다가 정확한 표현 이였습니다만, 있습니다로 바뀌었습니다. (아무도 제대로 못쓰니 표준어가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논리적으로는 있읍니다가 옳다고 봅니다. 있습니다는 그냥 편리에 의해서 바뀌었다고 생각 됩니다.)"
-->
이것은 '아무도 제대로 못쓰니' 바뀐 것이 아니라
원래 "있읍니다"라고 쓰는 것이 근거가 부족한 규칙이어서
이를 좀더 일관성이 있게 "있습니다"로 고친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 말에서...
받침이 있는 어근 뒤에는 '-습니다'를 쓰고 (맞습니다),
받침이 없는 어근 뒤에는 '-ㅂ니다'를 씁니다.  (쓰+ㅂ니다)

그런데, 이전 규칙에는 앞에 'ㅅ' 받침이 있으면 '-읍니다'를 쓰고
다른 받침이 있으면 '-습니다'를 쓰도록 했습니다.
"있읍니다"와 "맞습니다" 처럼요.

그 이유가 "있습니다'처럼 하면 'ㅅ'이 세개나 연속되는 것이라서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이었는데
사실은 'ㅅ'이 세개 연속되는 표기는 다른 용법에도 있기 때문에
'ㅅ'을 연속으로 쓸 수 없다는 것은 적절한 규칙이 될 수 없다고 합니다.

우리말 표기에서 기본적으로 그 어원/의미가 같고 발음이 같으면
같은 표기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즉, '있읍니다'와 '있습니다' 둘다 발음이 같고,
'맞습니다'의 '-습니다'와 그 의미도 같기 때문에
굳이 '-읍니다'와 '-습니다'를 구별해야 할 논리적인 이유가 없는 것을
예전에 불필요하게 구별을 한 것으로,
이를 '-습니다'라는 한가지 종결형 어미로 하나의 표기를 사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고치고 나니, 이제는 '-있슴'이라고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음'은 '-습니다'와는 별개의 것으로 '-있음'이 맞습니다.


(5) 삯월세 - 사글세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 표준어 변경 중의 하나는 '사글세'입니다.
예전에 '삯월세'라고 쓰이던 것인데, 일반적으로 발음이 '사글세'로 굳어졌기 때문에
'사글세'를 표준어로 정하였다고 합니다.

저는 표준어를 정함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어원을 살리고, 규칙의 일관성을 유지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사글세'라는 표기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원래 '삯월세' 표기는 '삯다'와 '월세'라는 의미를 보여주는데,
'사글세'는 그렇지 않아서요...


하지만, 사실 어원을 살린다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오래 전에 변한 것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그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지요.
자기가 어릴 때부터 사용한 것은 자연스럽고 맞다고 생각하지만,
중간에 바뀐 것은 받아들이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예도 있더군요.

성냥   <--   석뉴황 (石硫黃)
술래   <--   순라 (巡邏)
썰매   <--   설마 (雪馬)
원숭이 <--   원성이 (猿猩이)


(6) 사사받다

"소프라노 OOO는 유명하신 XXX 선생님께 사사받았습니다."
-->
원래 '사사(師事)'는 '-를 스승으로 섬기다'는 말이므로
"XXX 선생님을 스승으로 섬겼습니다" 또는 "XXX 선생님을 사사했습니다"
와 같이 쓰는 것이 용법에 맞습니다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XXX 선생님께 사사받았습니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하면, 내가 XXX 선생님으로부터 스승으로 섬김을 받았다는 뜻이 되어 버립니다.

제가 "-께 사사받았습니다"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그냥 '... 지도를 받았습니다", "...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또는 "...를 스승으로 모셨습니다" 라고 해도 될 것을
괜히 현학적인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현학적인 표현을 쓰면서, 막상 그 어원도 모르고 용법에 맞지 않게 쓰는 것이
도리어 우스워 보이기도 합니다.


(7) 부인 - 아내


요즘 인터넷 게시판의 글을 보거나 사람들이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자기 자신을 또는 자기의 아내를 '부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비자 관련 게시판에도 보면
   "제 부인이 H4 비자를 가지고 있는데요..."
   "저는 xxx의 부인인데요..."
라고 쓴 글을 '아내' 또는 '처'라고 쓴 글보다 휠씬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부인'은 원래 '남의 아내를 높혀부르는 존칭어이므로
자기 자신을, 또는 남편이 자신의 아내를 남에게 얘기할 때
'부인'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인데,
요즘에 보면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도 그냥 '부인'이라고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아마 마음에 드는 적절한 단어가 없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처'는 너무 구식이고, '아내'도 뭔가 좀 이상하게 느껴지고
'와이프'라고 부르자니 영어 느낌이 또 좀 그렇고...

그래도, 내게는 아직도 '부인'이라고 쓰는 것이 이상하게 들리는데...
내가 구세대인가....



(8) 발음 중에서

이 노래를 불러 보세요.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
많은 사람들이 '햇벼슨 쨍쨍, ..."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길가에 예쁜 꼬시 피었구요.
다음 모두 '빗'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 예쁜 머리 비시 너무 갖고 싶어요.         ()
- 우리집 비시 너무 늘어서 걱정이야.       ()
- 햇비시 들어오는 창가에 ...                  ()
즉,원래는 '예쁜 꼬치...', '머리 비시 ...',  '우리집 비지 ...', '햇비치 ..' 라고 말해야 하는데,
'ㅈ, ㅊ' 받침을 연음에서 발음이 더 쉬운 'ㅅ'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하나, 'ㅗ'를 'ㅜ'로 발성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삼촌 (三寸)'이라고 쓰지만 '삼춘'이라고 읽는 사람들이 많지요.
전에 미국에 있는 어떤 한국학교에서 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단어를 가르치는데
'삼촌'이라는 글자를 보여주고 아이들에게 따라하라고 하면서 '삼춘'이라고 발음하더군요.
평소에 그냥 그렇게 발음해 왔기 때문에
본인이 이렇게 다르게 (또는 틀리게) 발음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와 비슷한 예는...
  부조(扶助) --> 부주
  사돈(査頓) --> 사둔

이것들은 원래 한자 어원을 살려서 '삼촌, 부조, 사돈'을 표준어로 쓰는데,
'깡총깡총, 쌍동이, 오똑이' 등은 이것이 모음조화에 맞지만
지금은 발음이 변한 것을 인정해서 '깡충깡충, 쌍둥이, 오뚝이'가 표준어로 쓰입니다.
나중에는 '삼춘'이 표준어가 될까요?


미국: 美국, 米국

(예전 글옮겨 오기)

이런 주장이 있지요.
- 일본은 米국이라고 쓰는데, 왜 우리는  美국이라고 부르는가 ?
- '美국'이라는 이름은 무의식적 중화 사대주의의 잔재, '米국'으로 바꾸자
- 둘다 싫고, '메국'으로 바꾸자.  또, '아메리카'는 '어메리카'로 바꾸자.

하지만, 여기에는 발음에 따른 이유가 있습니다.

(Copy)
> 亞米利加라는 일본식 음차어에서 米가 "메"로 읽히기도 하는 까닭도 바로 이 훈독(訓讀)의
> 방법 때문입니다. 일본말에서 米자를 음독(音讀)하면 "마이"가 됩니다. 그러나 그 한자를
> 훈독(訓讀)해서 외래어 표기에 사용하면 "메(め)"가 되기도 합니다. 고유 일본말로 "쌀"은
> "고메(こめ)"이기 때문입니다. 외국어 음차어를 만들 때에 "고메"의 둘째 음절인 "메(め)"를
> 따서 米의 "소리(音)"로 삼은 것이지요.

--> 훈독이 아닐 것 같음. 여러가지 발음이 있었을거라고 짐작함. 확인??

일본:  美: '비'           米: '베이', '마이' , '메'             亞米利加    アメリカ
중국:  美: '메이'        米: '미'                                  美利堅

Asia 아주 亞洲 와 헷갈려서 '아메'대신 '메'만 썼다는 설...

예전에 일본으로 米利堅 이라는 제품이 미국으로 부터 수입되었다고 합니다.
이것과도 관계가 있지 않을까하는 주장도 있습니다.

미국 이름은 '아메리카'에서 '메' (또는 '메이'라고도 들림) 부분에서 온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말에서는 米가 '미'라고 발음되기 때문에 '메이'라고 발음되는 美를 사용한 반면,
일본말에서는 美가 '비'라고 발음되기 때문에 '메'/'베이'라고 발음되는 米를
사용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서양이름 표기는 그 전례 방향에 따라 중국쪽 표기를 따른 것도 있고,
일본쪽 표기를 따른 것이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쪽 표기를 따른 것이겠지요.
우리나라에 먼저 들어온 표기가 중국식과 일본식 중에서 어느쪽이었는지 모르겠군요.

저는 중국과 일본의 美, 米 표기가 사대사상 등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며,
'美국'을 '米국'으로 바꾸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동의를 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 다른 나라 이름을 좋게 불러주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 발음: 자음접변

(예전 글 옮겨 오기)

pop music 또는 '팝 뮤직'을 한번 발음해 보십시오.
/팜 뮤직/ 처럼 되지 않나요 ?

우리말에서는 'ㅂ' 다음에 'ㅁ'이 오면, 자음접변에 의해 'ㅁ ㅁ'으로 발음됩니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ㅂ ㅁ'이 그대로 살아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발음하려면, 'ㅂ' 다음에 약간 멈추는 느낌이 나도록 해야 하죠.
/팜 뮤직/ 이라고 하면 마치 'palm music' 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사실 원래 'palm'에서는 'ㅏ'이 약간 더 길게 발음되야 하겠지만)

또 하나 예를 들면, 영어 이름에 'Henry'를 우리말 식으로 발음하면 '헨니' 또는 '헬리'가 되어 버립니다. 역시 자음접변 떄문에 'ㄴ ㄹ'을 연속해서 발음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마치 '신라'가 '실라'로 발음되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영어에서는 'ㄴㄹ'을 그대로 살려야 합니다.
이렇게 하려면, 'ㄹ'이 우리말의 'ㄹ'과는 다르게 발음되어야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말식으로 'ㄹ'을 발음하면 'ㄴ ㄹ'이 자꾸 'ㄴㄴ(헨니)' 또는 'ㄹㄹ(헬리)'로 변하게 되지요.
/헬리/라고 발음하는 것은 마치 원래 단어가 'Hely' 것 처럼 /L/ 발음을 하는 것이죠.
혀를 좀더 굴리는 느낌으로 /R/ 발음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말과 영어의 자음접변은 다르다...

일본어: 다방 레지, 네떼루

(예전 글을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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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 '레지'란 다방에서 일을 하는 여자를 뜻하지요.
이게 일본을 통해 들어온 영어라는 것은 대략 짐작할 수 있습니다.
'lady'가 변형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고 'register'라는 말에서 온 것이랍니다.
어쩐지 일본어에도 'd'가 'g'로 변하는 구개음화가 있나 했더니
그게 아니었더군요.

같이 일하는 일본인에게 물어 보았는데,
일본에서 '레지'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돈 내는 곳 또는 계산대를 뜻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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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떼루'라는 말이 'name tag'가 일본을 통해 발음이 변형되어
들어 온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것은 틀린 것이었더군요.

오늘 회사 동료인 일본 친구에게 이것을 얘기했는데,
일본 website에 일본어 중 외래어의 어원을 설명한 것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따르면, '네떼루'는 네덜란드 어에서 'letter'라는 단어가
(또는 그것에 대응되는 단어인지도 모르겠지만) 들어 온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보니, 일본어에서는 '렛테루'이라고 하더군요.
이것이 우리말에서는 '레'가 '네'로 변했고, '테'가 '떼' 처럼 된 모양입니다.
어짜피 이 부분은 발음 구별이 명확하지 않아서,
어떤 사람은 우리말에서도 '렛테루'라고 하겠지요.

명함 영문 (로마자) 표기: 이름, 전화번호, 부서명, 주소

(예전에 썼던 글...)

서울에서 친구의 명함을 받았는데, 영문 (로마자)로 쓰여진 부분에 몇가지 눈에 띄는 것들이 있었다.
이런 영문 표기가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미국에 살고 있으니까, 미국 기준으로 얘기를 하자면...
(한국에서 한국에 온 외국인을 위한 명함의 경우에는 약간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1) 이름 표기

미국식 이름 표기:
   Gildong Hong   : (O) 일반적            (쉼표(comma) 없음)
   Hong, Gildong  : (O) 특별한 경우에 사용. (성씨를 먼저 쓴 것을 보이기 위해서 쉼표(comma)를 추가)
   Gildong, Hong  : (X) 잘못된 표기.        ('이름' 다음에 쉼표(comma)가 없어야 함.)
   Hong Gildong   : 한국식 이름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서. (아직 일반적이지 않음.)

영어에서 이름을 쓸 때는 first name을 먼저 써서 "Gildong Hong"이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성씨를 먼저 쓰는 것은 좀 특별한 경우로서 "Hong, Gildong"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명함에 "Gildong, Hong"이라고 잘못 쓰는 경우를 여러번 보았다.

즉, 영어에서는 보통 first name을 먼저 쓰기 때문에 (물론 쉼표가 없이)
특별히 성씨를 앞에 쓸 때는 앞에 쓴 것이 성씨임을 나타내기 위해서 쉼표를 추가해서
"Hong, Gildong"와 같이 쓴다.

이렇게 성씨를 앞에 쓰는 것은, 도서관 목록처럼 사람들의 이름을 성씨에 따라 정렬할 필요가 있거나
어떤 신청 서식처럼 성씨와 이름 부분이 따로 표시되어 있는 경우 등 좀 특별한 때에 사용되고,
보통 미국의 명함이나 일상 생활에서 이름을 쓸 때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이에 반해, first name을 먼저 쓰면서 쉼표를 추가하는 것은 맞는 표기가 아닌데,
한국에서 사람들이 이를 헷갈려서 "Gildong, Hong"이라고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것은 잘못된 표기이므로 고쳐야 할 것이다.

또, 우리나라 이름을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그대로 하기 위해서
쉼표를 추가하지 않고 성씨를 먼저 쓰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 한국 정부에서 정한 표준이다.
    Hong Gildong

미국 사람들 중에도 아시아에서는 성씨 (family name)를 먼저 쓴다는 것을 알아서
'Hong Gildong' 또는 'Gildong Hong'이라고 썼을 때 family name이 어느 것인지 확인하고
제대로 이해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것이 일반적이라고는 할 수 없고
보통 미국 사람들은 'Hong Gildong'이라고 쓰여 있으면
Gildong을 last (family) name이라고 생각해서 Mr. Gildong이라고 부를 가능성이 높다.
또, 'Gildong, Hong' 처럼 comma가 포함되어 있으면, 역시 Gildong을 last name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와 별도로, 이름에서 각 음절을 두 단어처럼 띄어쓰냐, 붙여 쓰냐 하는 문제도 있다.
각 음절을 구분하기 위해서

    Gil Dong Hong                   Hong Gil Dong
    Gil-Dong Hong                  Hong Gil-Dong                    
    Gil-dong Hong                   Hong Gil-dong                    
등과 같이 쓰기도 한다.

예전에는 여권을 만들 때, 음절 별로 띄어 쓰는 것을 표준으로 했는데
요즘은 하나로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한다.
(단, 음절에 혼동이 있을 때는 '-' 추가)

Given name을 'Gil Dong'과 같이 띄어쓰면 하면
'Gil'이 first name이고 'Dong'이 middle name처럼 보여서
미국에서 사용할 때 혼동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공식 서류에는 이름 두글자를 가능하면 붙여서 한단어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어떤 우리말 이름은 영문으로 붙여쓰면, 음절 구별도 안되고 발음도 좀 헷갈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명함에는 간단히 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명함의 이름이 공식 서류의 full name과 똑같아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현재 한국 정부에서 정한 표준은 한국식 대로 성씨를 먼저 쓰고 이름을 다음에 쓰는 것이지만,
미국에서 비지니스를 하려는 사람의 경우에는
미국식으로 first name을 먼저 써서 "Gildong Hong"라고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First name을 영문으로 썼을 때 헷갈려 보여서 일부러 이름을 띄어 쓰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Myungchul Hong" 대신
"Myung Chul Hong" 또는 더 간단히 "Myung Hong"으로 쓰기도 한다.

미국에서 비지니스를 하려는 경우에는 아예 영어식 이름을 쓰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Steve Hong"


(2) 전화번호

외국인을 위해서, 전화번호에 국가 코드를 추가해서 '82-2-xxxx-xxxx'라고 쓰기도 하는데
이렇게 국가 코드를 추가해서 쓸 때는 국제전화 연결 번호를 먼저 눌러야 한다는 의미로
맨앞에 '+'를 추가해서 '+82-2-xxxx-xxxx'라고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를 번호 앞에 쓰면, 이것이 국제 전화번라는 것이 더 명확해 진다.

예를 들면, 실제로 미국에서 한국에 전화를 할 때는
맨앞에 '011'을 추가해서 '011-82-2-3456-7890"과 같이 버튼을 누른다.
또는 자신이 사용하는 국제전화 연결 회사에 따라서, 맨앞에 다른 번호를 눌러야 할 수도 있다.
물론, 다른 나라에서는 또 다른 연결 번호를 눌러서 국제전화를 건다.

또, '+82-02-xxxx-xxxx'이 아니라 '+82-2-xxxx-xxxx'라고 쓰는 것이 맞다.
한국에서 지역번호를 "02", "032"와 같이 말하고
시외전화나 휴대폰 전화를 할 때, 앞에 '02' 또는 '010' 등을 누르는데,
여기서 맨앞의 '0'은 그 다음 번호가 시외전화 지역번호나 휴대폰 식별 번호 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001'이 되면 국제전화가 되고...)

그런 의미에서 '0' 자체는 지역번호가 아니라
그 다음에 오는 '2' (서울), '32' (인천), '53' (대구), '10' (휴대폰) 등이 진짜 지역/휴대폰 번호라고 할 수도 있다.
(물론, 한국 내에서 전화를 할 때는 항상 '0' 포함해서 누르므로, '02, 032, 053, 010'과 같이 기억하는 것이 더 편리하겠지만...)

같은 지역 번호 내에서 전화를 걸 때는 지역번호를 빼고 '3210-7890'과 같이 누르기 때문에
여기서 맨앞의 '32'가 국번인지 지역번호인지 구별을 하기 위해서
지역번호 앞에는 '0'를 누른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외국에서 한국으로 국제전화를 걸 때는, 한국을 나타내는 국가 코드 '82' 뒤에
언제나 지역번호 또는 휴대폰 식별번호가 와야 하기 때문에
국가 코드 '82' 다음에 나오는 것 국번인지 지역번호인지 구별하기 위한 '0'가 따로 필요가 없다.
그래서, '82-02-xxx...'가 아니라, '0'을 빼고 '82-2-xxx...' 같이 누른다.

미국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시외전화를 걸 때 '0'을 먼저 누르지만, 미국에서는 '1'을 누른다.
즉, 지역번호를 포함한 전화번호가 '555-xxx-xxxx'라면
실제전화를 걸 때는 '1-555-xxx-xxxx'라고 누른다.

시외전화를 걸때는 맨앞에 '1'을 눌러야 하지만 (이것이 한국의 '0'에 해당한다고 할 수도 있음)
전화번호를 말할 때는 '1'을 빼고 말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긴 이것 때문에, 회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착신자 부담 전화 번호 (한국의 '080'에 해당)를 광고할 때
'800-xxx-xxxx'라고 쓰기도 하고, 1-800-xxx-xxxx'이라고 쓰기도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1'이 사실은 단순히 시외전화 식별번호인 것이 아니라
국제전화를 위한 미국 (또는 북미) 국가 코드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미국으로 국제전화를 건다면 '001-1-555-xxx-xxxx'과 같이 누른다.

또, 한국 휴대폰 번호는 '010', '011'처럼 쉽게 구별이 되는 번호로 시작하지만
미국 휴대폰 번호는 일반 지역번호 처럼 지역에 따라 다양한 3자리 수로 되어 있어서
번호 자체만 가지고는 이것이 일반 집전화 번호인지 휴대폰 번호인지 알기가 어렵게 되어 있다.
(우리집 전화번호는 '781-xxx-xxxx"이고, 내 휴대폰 번호는 '339-xxx-xxxx'이다)


(3) 부서명과 직위 표기
한글 표기에서는 보통 직위를 이름 앞 또는 윗 줄에 쓰지만
영문 표기에서는 보통 직위를 이름 다음 줄에 쓴다.

한글 표기에서는 명함에 부서명을 먼저 쓰기도 하지만
영문 표기에서는 직위를 먼저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서, "General Manager / xxx Center".


(4) 주소

- 주소를 영문으로 쓴다면, 우편번호와 국가명을 포함해서 쓸 것: "..., Seoul, 12345 Korea"
명함에 영문으로 표기된 주소에 "Korea"라는 국가명이 없는 경우를 여러번 보았다.

한국 내에서 주소를 쓸 때 "한국"이라고 쓰지 않으므로 영문 표기에도 "Korea"를 쓰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에 대해서는 명함의 영문 표기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내에서는 "한국"이라는 국가명이 필요없지만
외국인을 위해서는 "Korea" (또는 "South Korea")가 필요하다.

("South Korea"라는 표기를 싫어 사람들도 있지만
이미 미국 내에서 많이 통용되는 것으로, 혼동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 명함에 복잡한 주소를 영문으로 길게 표기한 것을 여러번 보았는데
과연 그 주소를 보고 타이핑을 해서 우편물을 부칠 외국인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소가 너무 복잡하면 생략하고, 대신 Web Homepage에 우편주소 라벨을 그래픽 파일로 만들어 두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때, 아래와 같이 도시명까지만 영문으로 표기하고, 정확한 주소를 한글로 표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5) e-mail

외국인과 비지니스를 위해서는...
- 중소기업이라도 자기 회사 이름으로 된 web/email server를 설치해서
회사 명함에는 가능하면 gmail, yahoo, naver, hanmail, hotmail 등과 같은 public email이 아니라
회사 email을 쓰는 것이 좋다.

- Username도 직위, 구호, 애칭 (ceo@xxx.com, hiswill@xxx.com, prettysun@naver.com)이 아니라
명함에 쓴 이름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gildong.hong@xxx.com, steve.hong@xxx.com,  shong@xx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