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27, 2016

명함 영문 (로마자) 표기: 이름, 전화번호, 부서명, 주소

(예전에 썼던 글...)

서울에서 친구의 명함을 받았는데, 영문 (로마자)로 쓰여진 부분에 몇가지 눈에 띄는 것들이 있었다.
이런 영문 표기가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미국에 살고 있으니까, 미국 기준으로 얘기를 하자면...
(한국에서 한국에 온 외국인을 위한 명함의 경우에는 약간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1) 이름 표기

미국식 이름 표기:
   Gildong Hong   : (O) 일반적            (쉼표(comma) 없음)
   Hong, Gildong  : (O) 특별한 경우에 사용. (성씨를 먼저 쓴 것을 보이기 위해서 쉼표(comma)를 추가)
   Gildong, Hong  : (X) 잘못된 표기.        ('이름' 다음에 쉼표(comma)가 없어야 함.)
   Hong Gildong   : 한국식 이름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서. (아직 일반적이지 않음.)

영어에서 이름을 쓸 때는 first name을 먼저 써서 "Gildong Hong"이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성씨를 먼저 쓰는 것은 좀 특별한 경우로서 "Hong, Gildong"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명함에 "Gildong, Hong"이라고 잘못 쓰는 경우를 여러번 보았다.

즉, 영어에서는 보통 first name을 먼저 쓰기 때문에 (물론 쉼표가 없이)
특별히 성씨를 앞에 쓸 때는 앞에 쓴 것이 성씨임을 나타내기 위해서 쉼표를 추가해서
"Hong, Gildong"와 같이 쓴다.

이렇게 성씨를 앞에 쓰는 것은, 도서관 목록처럼 사람들의 이름을 성씨에 따라 정렬할 필요가 있거나
어떤 신청 서식처럼 성씨와 이름 부분이 따로 표시되어 있는 경우 등 좀 특별한 때에 사용되고,
보통 미국의 명함이나 일상 생활에서 이름을 쓸 때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이에 반해, first name을 먼저 쓰면서 쉼표를 추가하는 것은 맞는 표기가 아닌데,
한국에서 사람들이 이를 헷갈려서 "Gildong, Hong"이라고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것은 잘못된 표기이므로 고쳐야 할 것이다.

또, 우리나라 이름을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그대로 하기 위해서
쉼표를 추가하지 않고 성씨를 먼저 쓰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 한국 정부에서 정한 표준이다.
    Hong Gildong

미국 사람들 중에도 아시아에서는 성씨 (family name)를 먼저 쓴다는 것을 알아서
'Hong Gildong' 또는 'Gildong Hong'이라고 썼을 때 family name이 어느 것인지 확인하고
제대로 이해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것이 일반적이라고는 할 수 없고
보통 미국 사람들은 'Hong Gildong'이라고 쓰여 있으면
Gildong을 last (family) name이라고 생각해서 Mr. Gildong이라고 부를 가능성이 높다.
또, 'Gildong, Hong' 처럼 comma가 포함되어 있으면, 역시 Gildong을 last name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와 별도로, 이름에서 각 음절을 두 단어처럼 띄어쓰냐, 붙여 쓰냐 하는 문제도 있다.
각 음절을 구분하기 위해서

    Gil Dong Hong                   Hong Gil Dong
    Gil-Dong Hong                  Hong Gil-Dong                    
    Gil-dong Hong                   Hong Gil-dong                    
등과 같이 쓰기도 한다.

예전에는 여권을 만들 때, 음절 별로 띄어 쓰는 것을 표준으로 했는데
요즘은 하나로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한다.
(단, 음절에 혼동이 있을 때는 '-' 추가)

Given name을 'Gil Dong'과 같이 띄어쓰면 하면
'Gil'이 first name이고 'Dong'이 middle name처럼 보여서
미국에서 사용할 때 혼동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공식 서류에는 이름 두글자를 가능하면 붙여서 한단어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어떤 우리말 이름은 영문으로 붙여쓰면, 음절 구별도 안되고 발음도 좀 헷갈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명함에는 간단히 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명함의 이름이 공식 서류의 full name과 똑같아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현재 한국 정부에서 정한 표준은 한국식 대로 성씨를 먼저 쓰고 이름을 다음에 쓰는 것이지만,
미국에서 비지니스를 하려는 사람의 경우에는
미국식으로 first name을 먼저 써서 "Gildong Hong"라고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First name을 영문으로 썼을 때 헷갈려 보여서 일부러 이름을 띄어 쓰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Myungchul Hong" 대신
"Myung Chul Hong" 또는 더 간단히 "Myung Hong"으로 쓰기도 한다.

미국에서 비지니스를 하려는 경우에는 아예 영어식 이름을 쓰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Steve Hong"


(2) 전화번호

외국인을 위해서, 전화번호에 국가 코드를 추가해서 '82-2-xxxx-xxxx'라고 쓰기도 하는데
이렇게 국가 코드를 추가해서 쓸 때는 국제전화 연결 번호를 먼저 눌러야 한다는 의미로
맨앞에 '+'를 추가해서 '+82-2-xxxx-xxxx'라고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를 번호 앞에 쓰면, 이것이 국제 전화번라는 것이 더 명확해 진다.

예를 들면, 실제로 미국에서 한국에 전화를 할 때는
맨앞에 '011'을 추가해서 '011-82-2-3456-7890"과 같이 버튼을 누른다.
또는 자신이 사용하는 국제전화 연결 회사에 따라서, 맨앞에 다른 번호를 눌러야 할 수도 있다.
물론, 다른 나라에서는 또 다른 연결 번호를 눌러서 국제전화를 건다.

또, '+82-02-xxxx-xxxx'이 아니라 '+82-2-xxxx-xxxx'라고 쓰는 것이 맞다.
한국에서 지역번호를 "02", "032"와 같이 말하고
시외전화나 휴대폰 전화를 할 때, 앞에 '02' 또는 '010' 등을 누르는데,
여기서 맨앞의 '0'은 그 다음 번호가 시외전화 지역번호나 휴대폰 식별 번호 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001'이 되면 국제전화가 되고...)

그런 의미에서 '0' 자체는 지역번호가 아니라
그 다음에 오는 '2' (서울), '32' (인천), '53' (대구), '10' (휴대폰) 등이 진짜 지역/휴대폰 번호라고 할 수도 있다.
(물론, 한국 내에서 전화를 할 때는 항상 '0' 포함해서 누르므로, '02, 032, 053, 010'과 같이 기억하는 것이 더 편리하겠지만...)

같은 지역 번호 내에서 전화를 걸 때는 지역번호를 빼고 '3210-7890'과 같이 누르기 때문에
여기서 맨앞의 '32'가 국번인지 지역번호인지 구별을 하기 위해서
지역번호 앞에는 '0'를 누른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외국에서 한국으로 국제전화를 걸 때는, 한국을 나타내는 국가 코드 '82' 뒤에
언제나 지역번호 또는 휴대폰 식별번호가 와야 하기 때문에
국가 코드 '82' 다음에 나오는 것 국번인지 지역번호인지 구별하기 위한 '0'가 따로 필요가 없다.
그래서, '82-02-xxx...'가 아니라, '0'을 빼고 '82-2-xxx...' 같이 누른다.

미국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시외전화를 걸 때 '0'을 먼저 누르지만, 미국에서는 '1'을 누른다.
즉, 지역번호를 포함한 전화번호가 '555-xxx-xxxx'라면
실제전화를 걸 때는 '1-555-xxx-xxxx'라고 누른다.

시외전화를 걸때는 맨앞에 '1'을 눌러야 하지만 (이것이 한국의 '0'에 해당한다고 할 수도 있음)
전화번호를 말할 때는 '1'을 빼고 말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긴 이것 때문에, 회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착신자 부담 전화 번호 (한국의 '080'에 해당)를 광고할 때
'800-xxx-xxxx'라고 쓰기도 하고, 1-800-xxx-xxxx'이라고 쓰기도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1'이 사실은 단순히 시외전화 식별번호인 것이 아니라
국제전화를 위한 미국 (또는 북미) 국가 코드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미국으로 국제전화를 건다면 '001-1-555-xxx-xxxx'과 같이 누른다.

또, 한국 휴대폰 번호는 '010', '011'처럼 쉽게 구별이 되는 번호로 시작하지만
미국 휴대폰 번호는 일반 지역번호 처럼 지역에 따라 다양한 3자리 수로 되어 있어서
번호 자체만 가지고는 이것이 일반 집전화 번호인지 휴대폰 번호인지 알기가 어렵게 되어 있다.
(우리집 전화번호는 '781-xxx-xxxx"이고, 내 휴대폰 번호는 '339-xxx-xxxx'이다)


(3) 부서명과 직위 표기
한글 표기에서는 보통 직위를 이름 앞 또는 윗 줄에 쓰지만
영문 표기에서는 보통 직위를 이름 다음 줄에 쓴다.

한글 표기에서는 명함에 부서명을 먼저 쓰기도 하지만
영문 표기에서는 직위를 먼저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서, "General Manager / xxx Center".


(4) 주소

- 주소를 영문으로 쓴다면, 우편번호와 국가명을 포함해서 쓸 것: "..., Seoul, 12345 Korea"
명함에 영문으로 표기된 주소에 "Korea"라는 국가명이 없는 경우를 여러번 보았다.

한국 내에서 주소를 쓸 때 "한국"이라고 쓰지 않으므로 영문 표기에도 "Korea"를 쓰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에 대해서는 명함의 영문 표기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내에서는 "한국"이라는 국가명이 필요없지만
외국인을 위해서는 "Korea" (또는 "South Korea")가 필요하다.

("South Korea"라는 표기를 싫어 사람들도 있지만
이미 미국 내에서 많이 통용되는 것으로, 혼동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 명함에 복잡한 주소를 영문으로 길게 표기한 것을 여러번 보았는데
과연 그 주소를 보고 타이핑을 해서 우편물을 부칠 외국인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소가 너무 복잡하면 생략하고, 대신 Web Homepage에 우편주소 라벨을 그래픽 파일로 만들어 두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때, 아래와 같이 도시명까지만 영문으로 표기하고, 정확한 주소를 한글로 표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5) e-mail

외국인과 비지니스를 위해서는...
- 중소기업이라도 자기 회사 이름으로 된 web/email server를 설치해서
회사 명함에는 가능하면 gmail, yahoo, naver, hanmail, hotmail 등과 같은 public email이 아니라
회사 email을 쓰는 것이 좋다.

- Username도 직위, 구호, 애칭 (ceo@xxx.com, hiswill@xxx.com, prettysun@naver.com)이 아니라
명함에 쓴 이름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gildong.hong@xxx.com, steve.hong@xxx.com,  shong@xx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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