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27, 2016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누르면 전력이 낭비된다 ?

(예전 글 옮기기)

전에 우리나라에 엘리베이터에
버튼을 누르지 말고 자동으로 닫힐 때까지 기다리라는 글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요즘도 그런가요 ?
사람들이 잘 지키나요 ?
미리 버튼을 누르면, 눈총을 주나요 ?

선진국 사람들은 닫힘 버튼을 누르지 않고 여유있게 잘 기다리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을성이 없어서 급하게 누른다는 얘기도 많이 하구요.

얼마전에 회사 동료 10명 정도 (독일인 1명 + 미국인)와 점심식사를 하다가,
엘리베이터에서 닫힘버튼을 누르면 낭비라는 얘기를 들어 본적이 있냐고 물어 보았는데,
아무도 들어본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여기는 미국 보스톤 지역입니다.)

한국의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는
   "닫힘 버튼을 한번 누를 때마다 전기요금 XX원이 부과됩니다."
과 같은 글 때문에,
마치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의 작동에는 특별한 것이 있어서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도, 이런 버튼을 만들 때
누가 그렇게 전기가 많이 소모되게 디자인을 하겠습니까?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누르는 것 자체로 전기가 낭비되는 것은 아닙니다.

무슨 얘긴가 하니...
닫힘 버튼을 누르지 않고 자동으로 닫힐 때까지 기다리면
전체적으로 엘리베이터의 운행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되고
그로인해, 어쩌면 따로 따로 탔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좀더 기다리다가 한번에 탈 수도 있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운행 횟수가 줄어들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전기가 절약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전기가 절약이 되는 것은 공짜로 얻어지는 이득이 아니라
그만큼 사람들의 시간이 낭비된 후에 얻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저 앞에 누군가가 엘리베이터를 타러 오는데
안에서 닫힘 버튼을 눌러서 빨리 출발해 버린다면
그 다음 사람은 다음에 따로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므로
그 만큼 전기 소모가 늘게 됩니다.

하지만, 만약 아파트에서 몇명의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 가면서
아무도 닫힘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아무도 새로운 사람이 와서 기다리지 않았다면
이 사람들은 아무런 전기 절약이 없이 그냥 시간 낭비만 한 것입니다.

하긴 낯선 사람과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지 않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닫힘 버튼을 누른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비록 전기 절약이라는 좋은 의도가 있더라도
잘못된 방식으로 설명을 한 것을 퍼트리는 것과
그런 것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그냥 믿는 것이 답답했습니다.
거기다가 꼭 우리 국민성과 선진국을 운운하는 것도 그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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