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27, 2016

미국 보스턴 폭탄 테러 사건 용의자들은 누구

(2014년 4월 21일)

내가 살고 있는 보스톤 지역에서 이런 끔찍한 사건이 일어 났다.
오래 전이긴 하지만, 나도 이번 사건이 난 보스톤 마라톤 결승선 근처에 구경을 나간 적이 있었는데.. 에고...

도대체 어떤 사람이... 왜... 라는 질문이 생기는데,
한국 신문 기사에 다음과 같은 구절들이 보인다.

"... 동생은 의대생 ..."
"... 미국의 의대 2학년에 다니면서 ..."
"... 매서추세츠 주립대학에서 의대과정을 공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주립대인 매사추세츠대 다트머스 캠퍼스에서 의학을 공부한 수재다."
"... 동생 조하르는 테러 사건 전까지 아이비리그에 속한 다트머스 의대에서 공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동생은 명문대인 다트머스 의대를 다니고 ..."  (신문 칼럼에)

"... 미국 최고의 공립 고등학교 가운데 하나인 캠브리지 소재 린지 앤드 라틴스쿨 출신..."
"... 현지에서 손꼽히는 명문 공립 고등학교인 린지 앤드 라틴 스쿨에 다녔다."
"... 미국 최고의 명문 하버드대 입학률이 높아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학교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사건에 별로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이 신문 기사에 대해서 한마디하면...

이곳 신문을 보니, 동생은 학부 2학년, Marine Biologist가 되려고 한다고 나왔다.
의대 얘기는 아마 Pre-Med (즉, 의대 준비)를 하는 것이 "의대과정을 공부"한다는 것으로 되고,
또 아예 "의대 2학년"이라고 잘못 번역된 것 같다.
의대에 다닌다고 하니 거기에 '수재'라는 표현도 끼워넣고...

미국 Pre-Med는 아직 의대에 들어간 것이 아니며, 우리나라의 의예과와는 완전히 다른 것임.
(참조: 미국 의대, 의예과, Pre-Med:  http://sorine12.blogspot.com/2016/06/pre-med.html )

동생의 대학 학점이 엉망이었다는 것을 보니, 아마 의대 준비는 물건너갔을테고...

그의 아버지가 기자와의 전화에서 자기 아들이 "의대 2학년"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미국 의대 (Medical School)가 대학원 과정인 것을 알고 있다면
2년쯤 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살짜리가 의대 2학년생이 아님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의학전문대학원'이 미국 Medical School과 비슷하게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음.)

그가 다닌 매사추세츠 대학 Dartmouth 캠퍼스 (University of Massachusetts Dartmouth, 주립)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탑 대학은 아니고, 지역 대학으로 보통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다트머스 대학이라고 하니까, 몇년전에 한인1.5세인 김용 박사가 총장이 되어
한국에 더욱 유명하게 된 아이비리그의 하나인 Dartmouth College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물론 다른 학교임.

또 이 Dartmouth 캠퍼스에는 의대가 없으며
매사추세츠 대학 의대 (University of Massachusetts Medical School, 주립)는
Worcester (우스터)라는 다른 도시에 있다.


Cambridge Rindge and Latin School은 하버드 대학와 같은 타운에 있는 덕분에
일종의 지역 배려 케이스로 하버드에 여러명이 진학하기는 하지만
다른 Ivy League (+ 다른 탑 대학) 진학률이 높은 곳은 아니다.

그냥 Cambridge에 사는 학생들이 다니는 일반 공립 고등학교일 뿐으로
괜찮은 학교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최고의' '손꼽히는 명문'이라고 하기는 어렵고
특별히 선망의 대상이 되거나 한인들이 선호하는 학교는 아니다. (사실 백인들에게도...)

참고로...
http://www.bostonmagazine.com/best-schools-boston-2012-top-50/
이런 순위가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 어떤 잡지에서 만든 보스톤 지역 공립 고등학교 순위에는 35등으로 나왔음.
(약200개 public and charter high schools 중에서)


현지 상황이나 구체적인 내용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외국 기사만 보고
자기의 선입관과 짐작으로 대략 번역을 하고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최고, 명문, 수재'와 같은 단어를 추가해서 내놓는 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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